5월부터 연말까지 임원 월급 20% 반납
창사이래 첫 희망퇴직 12일부터 접수 시작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에쓰오일이 임원진이 임금을 반납하고 긴축경영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가 급락으로 사상 초유의 실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극복 의지를 다지고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조치다.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도 본격 시행했다.
에쓰오일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임원진 50여명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회사 경영 사정이 어려워져서 위기관리과 극복 차원에서 임원들이 솔선하기로 자발적으로 임금 반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IMF 당시에도 임원들이 임금을 반납했다. 최근에는 2009년 임원진이 상여금 15%를 반납한 적이 있지만 이는 인턴사원 100명 모집을 목표로 한 일자리 나누기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와 코로나19, 유가 급락 삼중고가 겹친 초유의 시장 상황에서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에쓰오일도 1분기 영업 손실이 1조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희망퇴직도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에쓰오일의 희망퇴직 시행은 1976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2일 올해 희망퇴직 시행 협조문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회사는 지난 2월 전사설명회를 통해 퇴직금 외에 최대 60개월 치 기본급과 학자금 추가 지급 등을 조건으로 희망퇴직 설명회를 열었다.
에쓰오일이 발표한 희망퇴직 시행안에 따르면 회사는 50세 이상, 근속 15년 이상 생산직을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2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사무직 약 1450명 중 48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조만간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어 비상경영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가 2분기까지 불가피한 만큼 긴축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하락과 수요 감소로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인데도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구조에 빠졌다”면서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임원진 임금 반납이나 희망퇴직 등 최대한 고정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