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 전세수요 이동
빌라 등 거래급증 가격상승
매매가 하락땐 ‘깡통전세’ 우려
차주 신용도 낮아 부실 가능성
비(非)아파트 전세 대출시장의 위험이 은행권의 새로운 숙제로 급부상했다. 신한은행이 신규대출 중단을 결정했다 서민들의 돈줄을 틀어막는다는 비판에 이를 번복하면서다. 은행권에서는 위험에 가장 민감한 신한은행이 움직인 만큼 비아파트 전세대출 증가세가 ‘선’을 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정보플랫폼 밸류맵에 의뢰해 서울 내 비아파트(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 전세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거래된 전세금 총액은 5조9300억원이었다.
거래건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데 전세금액 규모는 10% 이상 불었다. 2018년 1분기와 견주면 21%가량 늘었다. 3월 실거래 신고가 확정되지 않아, 실거래 총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은 옥죄니 전세수요가 커진 게 사실이고, 금리도 떨어지니 전세대출 수요가 불어났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라·다세대 등은 아파트보다 환경 변화에 더 취약하다. 전세금이 오른 상태에서 매매가가 떨어지면 자칫 ‘깡통전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 등 대외적 쇼크에 취약한 게 비아파트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런 위험을 미리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아파트 외 주택의 전세대출 신규 취급액 비중은 1~4월 사이 19%에서 22%로 커졌다.
물론 비아파트 전세대출에도 ‘보증’이라는 안전장치는 있다. 주택금융공사 보증은 대출금의 90%까지 보증한다. 나머지 10%는 차주의 신용으로 대출이 실행된다. 서울보증보험(SGI) 보증은 최대 100%까지 보장하지만 일부 보증금에 질권설정을 해야 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대출의 부실화 여부와 별개로 빌라·다세대 차주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출량도 관리가 필요한 데다가 차주의 신용 악화까지 우려된다면 관련 대출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박준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