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술집 방문자 중에도 확진자 나와

용인 66번 환자 이전 이미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불특정 다수 모이는 공간이어서 접촉자 파악 어려워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킹클럽 일대 거리에서 이태원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방역 자원봉사자들이 거리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킹클럽 일대 거리에서 이태원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방역 자원봉사자들이 거리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홍대 술집 방문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미 지역사회 내에 조용한 전파가 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월 말 국내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방심한 사이 지역사회에 알게 모르게 퍼져있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황금연휴에 클럽, 주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집단감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다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파악해 대응해야 하지만 확진자들의 동선이 복잡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찾는 게 쉽지 않다. 방역당국도 이번 사태의 진앙을 여러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13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홍대 술집을 방문한 사람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는 12일 오후 6시까지 108명으로 집계됐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클럽 방문자 중 아직 2000여명이 연락이 되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인천에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학생들과 학부모, 동료 강사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남 공주에선 19살 고교생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부산에서도 클럽발 확진자가 추가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확진자 아버지와 1살 조카가 13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태원 클럽 감염의 초발환자로 지목된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클럽 2곳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번 집단감염이 한 사람으로 인한 전파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 신천지교회와 같은 기존 집단감염이 동일한 한 집단 사람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 접촉하면서 전파가 이뤄졌다면, 클럽발 집단감염은 ‘불특정 다수’가 어느 시점에 한 공간에 모여 전파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복수의 감염원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면서 여러 사람에게 서로 전파를 했다면 최초 감염원을 찾기 힘들다. 이들을 통한 접촉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

전문가들도 ‘역학적 연결고리’가 끊긴 확진자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이 시작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이미 전파가 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집단감염의 가장 큰 특징은 확진자들이 하나의 집단에 묶여 있다는 건데 현재 클럽발 확진자들을 보면 집단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이미 지역사회에 코로나19 전파가 퍼져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역사회 어딘가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다 클럽과 같은 다수가 밀접 접촉하는 환경에서 한명이 발견되면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뿐만 아니라 인근 방문자 전체에 대해 진단검사를 촉구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최악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지금에서야 늦게 발견된 상황일 것”이라며 “감염된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서 추가 전파를 막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