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에너지 대출 비중 1.7%…중형은행은 20%로 ‘껑충’
3~5월 미 투기등급 에너지 회사채 발행 ‘0’
투자·고용 위축은 이미 가시화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셰일업계의 부실이 확대될 경우 이의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도 위험이 증대될 것이란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회사채 시장 내 신용경색 등으로 자금 조달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미 대형은행들의 에너지부문 대출 금액은 작년말 기준 768억달러로 전체 대출의 1.7%를 차지하는 등 그리 높진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중형은행이 경우 대출비중이 20%에 달하는 등 신용리크스에 크게 노출돼 있다.
한은은 “현금 확보, 차환 등을 위한 셰일기업들의 자금수요에도 불구하고 부실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주식,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이는 세일업체의 부실을 더욱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금년 중 미 에너지부문 21개 기업이 투자적격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유가급락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미 에너지부문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실적도 전무한 상태다.
한은은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재고누증에 따른 저장능력 부족 등으로 생산중단 셰일 기업이 확대되고,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파산기업도 늘어날 것”이라며 “현 유가 수준에서 다수의 기업들은 시추비용이 들지 않은 기존 유정을 통한 생산비용(배럴당 28달러 내외)도 충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원유 저장고이자 WTI(서부텍사스)유 실물 인도지점인 쿠싱지역 재고 충유율이 4월 24일 기준 81%로 3개월 전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등 저장시설 부족에 따른 생산중단 우려도 심화됐다”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대규모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산기업 수도 전례 없이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은은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미 셰일산업의 투자 및 고용은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다수의 셰일 탐사·생산업체들은 금년 중 자본지출을 20~50% 삭감하는 계획을 공시했으며, 향후 삭감폭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에너지 탐사·생산 관련 지원업체를 중심으로 취업자수도 상당폭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가 미 셰일업체들의 손익분기 수준(WTI유 기준 배럴당 50달러 내외)을 크게 하회하면서 셰일업체들의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산업 전반의 신용위험이 크게 상승했다. 금년 1분기 미 에너지 기업들의 기업활동지수는 통계 편제(2016년) 이후 최저치(-50.9)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