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PCR 검사와 같은 수준의 정확도 있는지 확인 필요”

日 “한국이 코로나19 진단 키트 지원한다면 성능 평가 거쳐야
일본 정부는 만약 한국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제공한다면 우선 성능 평가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7일 출근시간대 도쿄의 모습.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4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본 정부는 만약 한국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제공한다면 우선 성능 평가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8일 한국으로부터 유전자 증폭(PCR) 진단 키트 지원이 있는 경우 일본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성능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본 후생노동성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의 진단 키트에 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며 자국에서 실시하는 PCR 검사와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견해라는 것이다.

아울러 PCR 검사에 사용되는 시약 등은 일부 제조사의 물량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일본 당국은 전체적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고 한국 정부도 지원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비춰보면 만약 지원을 추진하더라도 일본 내 절차 등의 문제로 협의가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아사히는 한국 정부가 검사 키트를 일본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일 관계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코로나19와 관련한 공식 지원을 요청한 바 없으며 한국 정부도 지원을 전제로 한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원에 관해 한국 정부와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며 아사히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하루사이 172명이 추가되면서 1만432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는 22명 늘어 407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