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 기자] 4·15총선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열기가 예년보다 다소 가라앉은 느낌이다. 하지만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가운데 일부 선거구에서는 선거 운동이 과열돼 후보 간 사퇴를 요구하거나 비방 및 고소·고발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는 7일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국회의원의 총선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주민에게 개발을 약속하더니 본인이 개발지역에 고급빌라를 매입하는 부동산 투기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찬대 후보는 4년전 20대 총선 당시 청학역 신설과 송도역 KTX 완공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며 “당선 2년 후인 지난 2018년 박 후보는 연수구 내에 고액의 빌라를 매입했다. 그런데 이 위치가 절묘하게도 신설되는 청학역과 송도역 KTX 자리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사들인 고급 빌라는 더블역세권이자, 그야말로 노른자 땅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학역 신설과 KTX 송도역 유치가 이루어지면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이미 인천 서구 청라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박 후보가 고급 빌라 매입과 관련해 정부의 방침을 전면적으로 반박하겠다는 뜻이라며 더이상 인천 연수구를 대표할 수 없기에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근거도 없는 허위 사실로 또 다시 인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래통합당 인천시당과 정 후보는 민주당 박 후보가 거주하는 연수구 청학동 빌라가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했다”며 “특히 통합당은 연수구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청학역 신설을 추진한 박 후보가 이를 통해 집값 상승의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근거 없는 주장까지 했다”고 반발했다.
청학역 신설은 연수구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데, 수인선 내 청학역 단독 신설이 현행 제도 내에서 불가능해 박 후보는 인천시, 철도전문가 등과 논의해 더 많은 연수구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제2경인선 사업으로 추진했다며 지역의 국회의원이 제2경인선 추진이라는 방법으로 오랜 숙원사업을 풀어낸 것은 마땅히 해야될 일이고 칭찬받을 일이라고 민주당 인천시당은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문학터널 무료화 정책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정 후보 측을 형법 제370조2항(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죄), 공직선거법 250조(허위사실공표죄) 및 251조(후보자비방죄) 위반혐의로 선관위에 고발 조치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 선대위 측은 “정 후보 측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2022년 문학터널 통행료 무료화는 인천시의 결정인데, 이를 박 후보가 자신의 업적으로 과대 포장해 유권자를 기만했다”며 “의정활동 기간 중 문학터널 무료화 정책실현을 위해 관계부처 기관과 주고 받은 공문서를 선관위에 증빙자료로 제출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 선대위는 “정 후보가 상대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상식적이지 못한 선거운동을 한 것은 유감”이라며 “공명선거 진행을 위해 불법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 고의적이고 의도적인 행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선관위에 고발장을 접수한다”며 선관위에서는 이 사안을 즉시 검찰에 고발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인천 동구·미추홀을에선 미래통합당 안상수 의원이 한때 한솥밥을 먹던 무소속 윤상현 후보를 검찰·선관위에 고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지난달 20일 윤상현 의원을 지지하는 미래통합당 미추홀을 당원 2650명의 탈당계를 확인한 결과 날조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고발 배경이다. 2650명 집단탈당명부는 당원과 유령당원이 섞여있는 가짜 탈당계이고 심지어 탈당의사도 없는 당원까지 개인정보를 도용해 가짜 탈당서류를 만들었다는 게 안 의원 측 주장이다.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사건은 미추홀구민들을 농락한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검찰과 선관위는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같은 지역구의 민주당 남영희 후보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 행정요원 또는 예비자 기간 408일, 행정관 183일임에도 593일간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함”이라는 시선관위 공고도 나왔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박우섭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남 후보가 문자메시지 등으로 밝힌 경력에 대해 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하며 이뤄진 조치다.
미래통합당 인천 계양을 윤형선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도 도마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기재된 ‘후보자 정보공개’엔 윤 후보가 31억원대의 부동산을 포함해 57억여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자료에서 윤형선 후보의 주소지는 용종로 소재 아파트(72㎡, 전세금 5000만원)이며 윤 후보와 배우자는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아파트(152㎡, 13억1600만원)를 공동소유하고 있다.
선대위 측은 “윤 후보는 용종로 소재 아파트를 5000만원에 전세를 얻었다고 했으나, 주변 부동산 시세는 1억5000만~2억원으로 신고 금액과는 큰 차이가 난다”며 “이 뿐만 아니라 57억원의 재산을 가진 윤 후보가 양천구 목동의 넓고 비싼 집은 비운 채 관리인에게 맡겨놓고 계양구에 5000만원짜리 좁은 전세에 살고 있다는 것은 누가 들어도 상식적인 대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4년 전 20대 총선 당시에도 윤 후보는 최원식 국민의당 후보로부터 ‘윤 후보는 목동에 집을 소유해왔고 계산동에는 전세로 살고 있는데,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계양구에 주거지를 마련했다’고 비판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주는 목동아파트에서 하고 계양구로 주민등록만 옮겼다면 이는 ‘위장전입’으로, 주민등록법 제37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는 범죄행위라고 선대위 측은 주장했다.
윤 후보는 위장전입이 아니라면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아파트의 전세 계약일자와 전세금 지불증명을 확인할 수 있는 계약서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래통합당은 민주당 조택상(인천 중·강화·옹진)·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맹성규(인천 남동갑) 후보 등 3명에 대한 논평을 내놨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조 후보의 ‘현대제철 협력업체 설립 특혜 의혹’ ▷허종식 후보 가족이 보유한 인천이음 운영사 주식 ▷맹성규 후보의 국토교통부 경력을 기재한 선거 공보물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