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량 당 16명 환자 수용
열차병원 29년운영 노하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기차를 격리시설로 개조,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인도철도청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10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4778명(사망자 136명)이다. 13억여명의 인구를 감안하면 적지만, 최근 급증 추세다. 보건시스템이 열악한 만큼 선제적으로 시설 확보에 나선 셈이다.
열차 1량당 16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게 병상·산소호흡기 등을 설치했다. 이제까지 2500개의 객차를 확보해 개조했다. 8만명 수용이라는 목표의 절반을 채웠다. 철도청 측은 일주일 안에 임무를 완수할 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25일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하루 수송인원이 2300만명에 달하는 여객열차 운행도 오는 14일까지 끊겼다. WP는 인도 열차가 멈춘 건 1972년 파업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수천량의 객차가 남아돌게 되자 이를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위기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격리시설로 개조된 건 노후열차다. 피유시 고얄 인도 철도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이제 철도는 환자들이 편안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깨끗하고 위생처리가 된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철도청이 기차 병원을 운영한 건 처음이 아니다. 1991년부터 ‘라이프라인 익스프레스(Lifeline Express)’를 운영하고 있다. 원거리에 있는 성인·아동의 건강검진·수술을 담당한다. 29년간 이 특별열차는 19개의 주를 돌며 100만명 넘게 치료를 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