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에 후보 사퇴 의사 밝혀와
“3자연합 주주 제안에 동의 안해”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 3자 연합 측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치훈〈사진〉 전 한국공항 상무가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3자 연합이 항공전문가로 추천한 이사 후보 중 한 명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며 사퇴했다는 점에서 내달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연합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김 전 상무는 지난 17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3자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자연합의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칼맨(KAL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조 회장 측 손을 들어줬다.
이어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화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한편, 3자연합 측은 지난 13일 김 전 상무를 포함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김 전 상무,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중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 전 상무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임원을 한 경력도 없는 데다 조 전 부사장의 인맥이라는 점에서 조 전 부사장의 '대리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전 상무는 198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상무와 런던지점장 등을 지냈다. 2006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항공운수 보조 사업을 하는 한국공항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와 통제본부장을 지내며 국내 14개 공항을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