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취소율 10%~40% 이상 육박
중국발 입국자 제한에 관광호텔 타격
내국인 취소율도 치솟아…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중국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호텔업계가 울상이다. 명동 등 쇼핑 상권 호텔은 물론 특급호텔들도 내국인의 호캉스 취소율이 급증하며 타격을 받고 있다. 제주 지역 호텔은 역대급 위기라는 반응이 나온다.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예약 취소율은 약 10~20%로 추산된다. 객단가가 높은 호텔의 경우 중국 고객 예약보다 비즈니스 목적이나 호캉스 예약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이 어려웠던 특급호텔 객실 가운데 예약 가능 객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직장인 김나은씨(34)는 “휴식이 필요해 미리 특가로 예약한 호텔 투숙 날짜가 이번 주말인데 고민 끝에 취소했다”며 “어린 학생들을 만나는 직업이라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서울 시내 비즈니스 호텔들은 더욱 썰렁한 분위기다. 명동에 위치한 한 비즈니스 호텔의 경우 예약 취소율이 전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 수는 1월초 3만여명에서 최근 1만1300여명까지 쪼그라들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셈으로 관광호텔 수요는 그만큼 급감했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공항을 거쳐 가야 하는 제주 지역 호텔들도 비상이다. 내국인 취소율이 치솟으면서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 호텔의 예약 취소율은 40%에 달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겨울 시즌에는 내국인 예약이 90%로 대부분인데 이렇게 취소율이 급증한 경우는 처음이다. 메르스 사태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중동발 메르스 때보다 신종 코로나는 지역적으로 인접해 불안감이 큰 데다 중국인 무비자 제주 입국도 중단되며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호텔 예약 자체가 위축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호텔 등은 프런트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배치하고 열 감지 카메라를 운용하는 등 위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객실과 공용 화장실, 레스토랑, 엘리베이터 등에는 추가 소독을 수시로 실시 중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대비는 다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취소 수수료 방침은 완화하는 추세다. 롯데호텔은 내외국인 구분 없이 투숙 당일 발열이 심할 경우 무료로 예약을 취소하기로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플라자는 이달 29일까지 중국 본토나 홍콩, 마카오, 대만 출발 고객이 호텔 숙박 취소를 원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일부 호텔들은 돌잔치 등 행사 예약 고객의 경우 취소 수수료 없이 계약금을 전액 환불하거나 보증인원 및 날짜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