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미래형 편의점 가보니…

QR코드 찍고 들어가 아이디 받고

내 동선 쫓는 스마트카메라들…

담배·주류 뺀 280여종 상품 구비

쇼핑후 상품 무게로 인식, 자동 결제

행사안내·결제수단 확대는 보완과제

매대 바닥에 있는 2개의 저울센서가 무게를 감지해 고객이 집은 상품을 인식한다. (위쪽 사진)커피우유를 들고 매장을 나오자 1500원이 앱을 통해 자동 결제됐다. [사진=이유정 기자]
매대 바닥에 있는 2개의 저울센서가 무게를 감지해 고객이 집은 상품을 인식한다. (위쪽 사진)커피우유를 들고 매장을 나오자 1500원이 앱을 통해 자동 결제됐다. [사진=이유정 기자]

#. 지난 14일 오후. BC카드에서 일하는 직장인 성모씨(29)는 당 충전이 필요했다. 그가 향한 곳은 본사 건물 20층에 들어선 편의점. 마치 사원증을 찍듯 BC페이북(BC카드 모바일 결제 앱) QR코드를 접촉하자 출입문이 열렸다. 그는 칙촉을 집어 들었다. 약 6평 매장엔 점원도 계산대도 없었다. 그대로 점포를 나오니 앱에 결제 알람이 떴다. 성 씨는 “굳이 사람을 안 만나고도 간단한 간식을 샀다”며 “밖으로 나가는 수고 없이 사무실과 가까운 무인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했다.

GS25가 서울 을지로4가 BC카드 본사에 미래형 편의점을 선보였다. BC카드, 스마트로와 손잡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혁신을 통한 변화)’ 점포다. 성 씨가 매장을 거닐고 물건을 집어 올리는 모든 순간에도 AI(인공지능)가 바쁘게 움직였다. 천장에 달린 34대의 스마트카메라가 그의 동선을 주시하고, 300여개의 저울 센서가 무게로 상품을 감지했다. 취합된 두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전송돼 상품 구매내역 분석과 결제를 완수했다.

오픈 당일 기자가 찾은 매장에는 280여종의 상품이 구비돼 있었다. 과자, 음료, 생활용품 등이다. 다만 주류와 담배는 없었다. AI가 고객의 만 나이까지 파악해 결제를 가려할 순 없기 때문이었다. 재고 보충, 결제 오류, 반품 등은 동일 건물 지하 1층 GS25 매장에서 관리했다.

저울 센서는 상품별 매대를 나눠 2개씩 바닥에 붙어 있었다.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스트링 치즈(약 20g)도 낱개로 판매됐다. 압력으로 무게를 감지하는 저울 센서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묻자, GS25 관계자는 “15g 이상부터 감지한다”고 답했다. 립밤은 5g 내외의 가벼움으로 입점이 불가능했다. 미래형 편의점의 신규 상품 등록은 상품인식기로 이뤄졌다. 점주가 인식기에 상품 바코드를 찍고 상품을 올리면 내부 카메라가 이미지를, 저울이 무게 정보를 저장했다.

매장을 이용할 때 영상과 무게 데이터가 정확히 연동되기 위해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했다. 이미 집어 들은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안 된다. 떨어진 상품이나 사지 않을 상품은 원위치에 놓아야 한다. 공정식 스마트로 서비스혁신센터 차장은 “고객이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면 서버에서 아이디를 부여한다”며 “센터 카메라가 개별 고객을 매핑(지도화)하고 이를 해당 아이디의 저울 데이터와 연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동선과 상품 인식에 혼동을 주지 않는 쇼핑이 요구됐다.

현재 GS을지스마트점은 최대 7명까지 동시 입장이 가능하다. 8명째부터는 출입문 입장이 제한된다. 공 차장은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가능 인원을 1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고객 안내 시스템은 영상 인식 스피커로 보완했다. 영상 인식 스피커는 고객이 특정 장소에 있거나 특정 행동을 할 때 미리 정해 놓은 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안내되는 장비다. 현재 간단한 인사와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지만 향후 매대 접근 시 ‘1+1’ 행사 상품을 안내하는 등 아직 서비스되지 않는 부분을 확충할 방침이다.

BC페이북 외 다른 결제 수단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용 가능 고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제로 보였다. 이현규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과장은 “대학교나 회사 등 집중 시설물 내 무인점포, 운영 효율화가 필요한 위성 점포, 야간 미영업 점포 등에 미래형 GS25를 우선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