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대비 61억 저조, 설 연휴 빼면 남은 모금기간 열흘 불과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해마다 모금액을 온도로 측정해 기부문화를 이끌어왔던 '사랑의 온도탑'이 올해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100도에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를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희망2020나눔캠페인 출범식 [사랑의열매 제공]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희망2020나눔캠페인 출범식 [사랑의열매 제공]

보건복지부 유관기관인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예종석)는 나눔캠페인 종료를 보름 앞둔 16일 현재 모금액이 3669억원으로 목표액 4257억원의 86.2%를 기록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모금액 보다 61억원이나 적다.

특히 나눔캠페인 종료시점인 1월31일 안에 설 연휴가 끼어있어 실질적인 모금기간은 열흘 안팎에 지나지 않아 더욱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16일 현재 나눔목표액 대비 80%이하를 기록한 지역은 6곳(서울·부산·울산·강원·충남·경남)이며, 이중 60%대 지역은 3곳(부산·울산·강원)이다. 부산과 울산의 경우 조선, 자동차 산업의 실적 저조와 맞물려 지역경기가 침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사랑의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42억 570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오르게 되며,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사랑의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온도탑이 세워진 2000년과 2010년 단 2번 뿐이다.

올해는 개인 기업모두 기부가 감소했다. 개인기부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초고액기부가 전무하다. 그러다보니 전체 개인기부액은 전년대비 37억5000만원 줄었다. 기업기부도 신규 기부가 이뤄지지 않고, 기부금 또한 일부 금융사를 제외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몇 년 동안 동결돼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생산량이 동결돼 현물 기부도 전년 동기 대비 23억5000만원 줄어들었다. 개인과 기업 모두 지난해 4~5월 강원 산불에 총 164억 원을 기부하며, 연말의 기부 여력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목표액이 달성되지 못하면 지원이 절실한 개인과 복지 분야가 더 위축되는 만큼 캠페인 막바지까지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