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을 추구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과 가정을 비슷하게 여긴다’는 사람이 ‘일을 우선시한다’는 사람을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47% 늘어난 가운데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일·가정 양립지표’를 보면 일과 가정생활 중에 어떤 것이 우선하냐고 물은 결과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44.2%로 관련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여긴다’는 응답은 2015년 34.4%에서 지난해엔 42.9%로 상승했다.

반면에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2015년 53.7%에서 지난해 43.1%로 낮아졌지만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다 올해는 42.1%로 한단계 더 낮아지며 2위로 밀렸다.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2015년 11.9%에서 2017년엔 13.9%로 2%포인트 높아졌지만, 올해엔 13.7%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육아휴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9만9199명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4.4% 증가한 8만1537명, 남성은 46.7% 급증한 1만7662명이었다. 여전히 여성의 비중이 80% 이상이지만,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최근 들어 40∼50%씩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고용보험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통합종사자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시산한 결과 만 0∼8세 자녀를 둔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7%였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64.5%가 만 0세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여성의 경우는 73.0%, 남성은 24.2%가 만 0세 자녀에 대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자녀 연령별 육아휴직자 비중은 0세에 집중돼 있으며,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만 6세에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도 7.4%에 달했다.

육아휴직자의 65.0%가 300명 이상 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의 비중이 14.8%로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