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디플레이터, 수출가격 등 포함돼 물가지표로 유용성 떨어져”
“차라리 내수·민간소비 디플레이터나 물가와 유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두고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로 해석해선 안된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최근 GDP 디플레이서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교역조건 악화에 주로 기인하며, 내수물가 상승률은 1%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에 진입한 1990년대 중반부터 낸수 디플레이서 상승률이 대체로 마이너스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GDP 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라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이 반영된 종합 물가지수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4분이 연속 마이너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1.6%를 기록, 1999년 2분기 이후 20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출 측면에서 올 내수(소비 및 투자)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으나 교역조건은 반도체 수출가격 하락 등으로 악화됐다. 민간소비 디플레이터가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로 0%대로 낮아졌으나, 투자 디플레이터는 환율 상승 등으로 2~3%대의 오름세를 지속했다.
생산 측면에서 서비스업 및 건설업 등 내수산업의 디플레이터는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제조업 디플레이터는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반도체와 석유정제품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물가 외에도 수출물가를 포함하고 있는 점, 부가가치 가격을 측정한다는 점 등이 국내에서 거래되는 국산 및 수입최종재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물가지수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물가뿐 아니라 수출물가를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거래 비중이 높고 수출 및 수입가격의 변동성이 큰 국가의 경우 국내 물가압력을 평가하는 지표로서의 유용성이 저하된다”며 “내수 및 민간소비 디플레이터 등이 국내물가 지수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간투입 및 수입재 가격이 상승해도 기업은 시차를 두고 최종 생산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당해 시점에선 비용 상승에도 GDP 디플레이터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수입재가격 상승분이 최종생산물 가격에 정확히 반영되면 수입가격 상승분과 최종생산물 가격 상승분이 서로 상쇄돼 GDP 디플레이터는 변동이 없으나,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면 GDP 디플레이터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