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에 따른 한일갈등의 봉합국면 속에 한미일 삼각협력 강화에 공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미 상원의원들은 지소미아 종료가 임박했던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번영을 위해 한미일 삼각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6일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각각 20명이 서명한 서한이 한일 정상에게 발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한일 양국 간 복잡한 과거사를 인식하고 있지만 한국, 일본, 미국이 협력해 경제, 안보, 문화적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간) 불화는 중국, 북한과 같은 나라들이 인도·태평양 권력의 균형을 자유에서 권위주의로 옮기기 위해 우리 관계들에 불화의 씨를 뿌릴 기회를 제공할 뿐”이라며 “단합된 접근방식을 통해 가장 잘 해결되는 여러 가지 긴급한 세계적 과제들이 있다”고 했다. 또 “한국, 일본과의 외교, 경제, 안보관계를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 간 지속적인 협력과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한은 공화당 소속의 댄 설리번 의원과 민주당 소속의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이 주도했으며 공화당에서 탐 코튼, 마르코 루비오, 미트 롬니, 테드 크루즈 의원, 민주당에서 딕 더빈, 다이앤 파인스타인, 패트릭리히 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는 등 초당적 참여 속에서 작성됐다. 지소미아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막판까지 미 의회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이어진 셈이다.
미국은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 이후에도 연일 한미일 삼각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3일 일본 나고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진행된 강경화 외교장관과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회담과 관련해 두 사람이 안보와 경제영역에서의 한미일 삼각협력에 대한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리번 부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에 대해 한일 양국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며 미국의 건설적 역할 의지를 밝혔다. 신대원 기자/shind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