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CP·안준영 PD, 투표조작 혐의 檢 송치
경찰 향후에도 프로듀스 시리즈 관련 수사 계속
이용표 서울시경 청장 “고위 관계자 개입 여부 등을 철저히 수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경찰이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안준영 ‘프로듀스 엑스(X) 101(시즌4)’ 프로듀서(PD)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 PD는 현재 시즌 4까지 진행된 프로듀스 시리즈의 제작을 맡으면서, 투표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조작 혐의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오전 8시 안 PD를 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던 안 PD는 종로경찰서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호송차에 탑승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했다. 안 PD와 함께 구속됐던 김용범 책임프로듀서(CP)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종로서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 PD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프로듀스 시리즈와 관련된 수사를 계속한다. 프로듀스가 방영됐던 엠넷 윗선에 대한 수사다. 경찰이 프로듀스 시리즈 수사와 관련해 입건한 10여명 중에는 김 CP, 안 PD 외에도 CJ 고위 관계자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일 엠넷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신형관 CJ E&M의 부사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향응수수나 고위 관계자 개입 여부 등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는 팬들의 의혹제기에서 처음 시작됐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팬들의 문자투표를 통해 경연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는데, 팬들의 문자 투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로그램 방영사인 엠넷은 팬들의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였다. 엠넷은 지난 7월26일에는 경찰에 수사의뢰서를 접수했다.경찰은 이후 수사에 착수했다. 같은달 31일에는 제작사인 CJ E&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하여도 계속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