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서 리포트제목 화두 오르기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20~30대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상당수 포진한 패션·엔터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리포트 제목들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의 버버리를 버리리’와 ‘굳이 구찌 아니어도 괜찮아’ 등 해외 패션주를 분석한 리포트를 냈다. 버버리가 기존 올드한 이미지를 버리고 브랜드 리뉴얼 단계에 접어든 점, 케링그룹에서 구찌 외 다른 브랜드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점 등을 반영한 제목이다. 리포트를 작성한 안진아 연구원은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센스있는 제목을 즉흥적으로 다는 편"이라며 "세미나 등에 참석하면 리포트 제목이 화두에 오르기도 한다. 조회수도 좋았다”고 말했다.
엔터주 리포트들은 문화콘텐츠를 많이 향유하는 업종 특성상 랩처럼 라임(각운)을 살리거나, 걸그룹 노래가사를 그대로 활용한 제목들이 유독 많다. ‘트와이스만 있고, ITZY가 없던 예전과는 달라 달라’(유진투자증권), ‘JYP Ent.-있지(ITZY)도 있지’(SK증권) 등이다. 블랙핑크 선전과 달리 대주주 이슈로 고전하는 상황을 풍자한 ‘와이지-재주는 블랙핑크가 부리고, 재는 거버넌스가 뿌린다’(NH투자증권)도 눈길을 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깔끔하면서 재밌는 제목은 가독성을 높인다"며 “종목보다 업종 리포트 제목에 좀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화제목을 응용한 '미디어-팬덤과의 전쟁: 예쁜놈들 전성시대'란 보고서를 냈다.
꼭 패션·엔터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분석: 푸른 눈의 사자 추적하기’라는 심도있는 보고서를 냈다. ‘사자’는 'Lion'과 'Buy'라는 뜻을 내포한다. 향후 ‘검은 개미의 팔자(Fortune, Sell)’라는 제목의 후속 리포트가 나올지 기대된다.
내용 측면에서 탐방기업 주변 맛집을 추천한 보고서도 나왔다. DB금융투자는 매달 발간하는 ‘탐방 업데이트- 숨은 그림 찾기’에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탐방을 하면서 방문한 맛집목록을 실고 있다. 지난달엔 남화산업 주변 토담골한우곰탕(전남 무안군), 메디아나 주변 섬강막국수(강원 원주시) 등을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