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등 실물형펀드에만 순유입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내 펀드 순자산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펀드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쏠림이 가속화했던 채권형 펀드에서도 1년여만에 자금이 유출됐으며, 부동산 등 실물형 펀드에만 돈이 몰렸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펀드 순자산은 전월 말 대비 2조5000억원(0.4%) 감소한 63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전월말 대비 4조원(0.6%) 줄어든 631조였다. 국내 펀드 순자산과 설정액이 감소한 것은 미중 무역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연말 이후 처음이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자금 순유출에도 불구, 모처럼 증시가 회복하면서 평가액이 증가해 전월 말 대비 2조1000억원(2.8%) 늘었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증가한 것은 3개월만이다.
법인 반기 자금수요 해소에 따라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대량의 자금이 유출돼 순자산이 전월 말 대비 8조1000억원(7.3%) 감소한 10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시로 돈을 넣었다가 뺄 수 있는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 투자금을 빼거나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넣어두는 수단으로 많이 활용해, 법인 자금수요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전월 말 대비 1조5000억원(1.2%) 감소한 12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채권형 펀드의 감소가 두드러져 1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대체투자의 매력이 커지면서 실물형 펀드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부동산펀드에는 1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순자산이 전월 말 대비 2조2000억원(2.4%) 늘어나며 덩치가 94조2000억원으로 불었다. 특별자산 펀드에도 1조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순자산은 전월 말 대비 9000억원(1.1%) 증가한 8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재간접 펀드 순자산은 전월 말 대비 8000억원(2.5%) 늘어난 34조6000억원을, 파생상품 펀드 순자산은 5000억원(0.9%) 증가한 52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혼합자산펀드엔 5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순자산이 전월 말 대비 5000억원(1.3%) 늘어난 35조5000억원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