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피하려는 소수지분 매각
KKR·맥쿼리 PE 적격인수후보자 선정
가격 외 측면 우선…협상력 떨어질 수도
동종그룹 밸류에이션 고려시 1조원 밑으로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LG CNS가 ‘경영권 없는 소수지분’을 매각하면서도 까다로운 요구를 내세워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적격인수후보자로 선정된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얼마만큼의 가격을 써낼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너지’를 위주로 원매자를 추린 만큼, 가격 협상력은 크게 떨어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된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거론되는 1조원이 상한선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는 보유하고 있는 LG CNS 지분 85% 중 약 35% 매각을 위해 지난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맥쿼리PE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PE, 칼라일그룹, 골드만삭스PIA까지 여섯 곳이 참여했지만, LG는 LG CNS를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성장시키는 데 적합한 파트너인지 여부에 방점을 두고 후보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의 관심은 두 적격인수후보자가 LG그룹의 높은 기대치에 얼마나 부응해줄지에 모이고 있다. KKR 등 원매자들은 본격 매각 절차가 진행되기 전부터 경영권 인수를 제안해왔지만, LG는 공정거래법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는 수준에서만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 ‘LG와 손잡고 시너지를 내줄 투자자’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 “경영권이 없는 소수지분임에도 불구, 가격 측면이든 비(非)가격 측면이든 일반적인 M&A와 비교해 까다로운 요구를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던 이유다.
결과적으로 비가격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들이 적격인수후보자로 선택됐는데, 그만큼 매각 가격에 대한 LG 측의 협상력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LG CNS 지분 35%의 가격은 약 1조원. 지난해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609억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LG CNS의 기업가치(EV)가 EBITDA 대비 11배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상장돼 있는 다른 대기업 계열 SI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현대오토에버와 삼성SDS가 EV/EBITDA 배수 기준 각각 8.1배, 9.9배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IMM인베스트먼트-JKL파트너스 컨소시엄에 경영권 지분(80%)이 매각된 GS ITM의 경우도 적용된 배수가 약 11배였다.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과 최근 증시 부진으로 유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떨어져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LG CNS의 경우 10배수 내외 밸류에이션이 적용된 9000억원선 이하로도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G 수처리 자회사 매각 당시에도 진행 초기 시장에서 거론되던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며 “경영권 매각이 아닌 만큼, 매각자 측 눈높이는 현재 거론되는 가격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