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바이오제약 102곳 분석

약 2조4000억→2조1000억

셀트리온 개발비 감소폭 커

최근 1년 동안 주요 바이오제약주(株)의 무형 자산 규모가 약 3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중순 금융당국이 바이오제약 기업의 무형자산 요건을 엄격히 한 이후 1년 만의 결과다. 신라젠·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 기업의 무형자산 감소 영향이 컸다.

9일 헤럴드경제가 바이오제약 기업 102곳의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의 무형자산 증감 규모를 분석(‘영업권 외 무형자산’이 있는 기업은 해당 계정으로 집계)한 결과, 약 3000억원 가량 무형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2조3891억원이었던 무형자산 규모는 올해 2분기 2조977억원으로 줄었다. 102곳 가운데 60곳의 무형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관련 감독 지침을 새롭게 밝힌 바 있다. 이 지침에는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비용을 회계 처리할 때 신약은 임상 3상부터,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1상 이후부터 무형자산으로 처리할수 있도록 해놨다. 기업은 개발비를 회계 장부에 기록할 때 ‘무형자산’ 혹은 ‘비용’으로 처리하는데, 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할수록 ‘비용’이 줄어 회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에 따라 바이오제약기업들이 개발비를 자산화해 실적을 부풀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년 동안 가장 큰 규모로 무형자산이 줄어든 곳은 신라젠이다. 신라젠은 무형자산 규모가 지난해 2분기 711억원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이보다 701억원 줄어든 10억 규모로 감소했다. 신라젠은 지난달 초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 시험(PHOCUS)에 대해 임상중단 권고가 내려졌다. 미국의 제네렉스를 인수하면서 새로 기입된 무형자산(산업재산권, 기타의무형자산, 영업권) 688억600만원에 대하여 일괄적으로 손실(손상차손) 처리했다.

실질적으로 무형자산에서 차지하는 개발비 규모를 대폭 감소시킨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개발비가 지난해 2분기 9769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9127억원으로 약 642억원 줄었다.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 진행과 관련된 자산’을 대폭 감소시켰다. ‘관절염 치료 램시마 등 단일클론 항체 바이오시밀러(-480억원)’, ‘유방암 치료 과련 허쥬마 등 단일클론 항체 암 바이오의약품(-700억원), ’순환기계·신경계·소화기계 등 제네릭의약품(-350억원) 등에서 자산 규모가 대폭 줄었다.

신라젠과 셀트리온의 뒤를 이어 셀트리온제약, 씨젠, 대웅제약, 일동제약, 레고켐바이오 등도 무형자산 규모를 줄였다. 씨젠은 이미 제품이 판매되면서 생기는 자산 감소(상각 처리) 규모가 크고, 대웅제약은 신약개발 중단에 따른 자산 감소가 상당했다.

한편 최근 1년간 무형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EDGC이다. 이 기업은 지난해 2분기보다 163억원의 무형자산이 증가했다. 100억원 이상 무형자산이 증가한 유일한 기업이다. 액체생검(암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인체 내 극소량으로 생성되는 초미립자의 암유전자의 변이를 검출)이 제품 검증 단계부터 자산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김지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