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개국 포함 임기내 약속 지켜

5박6일간 공식행사 37회 ‘강행군’

한반도평화 프로세스 지지 이끌어

文대통령, 아세안 10개국 순방 마무리…‘신남방정책 우군’ 확보 수확
라오스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시내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 국빈만찬에서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

[비엔티안(라오스)=강문규 기자]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공약을 앞당겨 실행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3국(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우군을 확보하면서 그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아울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참여국 정상 모두에게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면서 ‘성공 개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남아 3개국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5박6일간 37개에 달하는 공개일정을 소화하고 5번이나 비행기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의 핵심적인 성과로 신남방국가들의 확고한 지지를 견인한 점을 꼽았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지난 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세안 10개국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 신남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견인하고 협력 의지를 확인하였다는 점”이라며 “상호 호혜적·미래 지향적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신남방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우리와 신남방 국가들이 기대하는 큰 성과를 빠르게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임기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며 “이는 우리가 아세안과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강(미·중·일·러) 외교에 버금가는 신남방외교를 펼치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순방 기간 문 대통령은 3개 방문국과의 경제협력 단계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집중했다. 특히 이번 순방국들은 일본 기업들의 의존도 높은 지역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사격한 것도 의미있는 행보다.

문 대통령 첫 순방지 태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첨단산업을 매개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또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업의 교류를 독려했고, 이를 통해 양국 기업 사이에서 1500만 달러 상당의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방콕에서 열린 한국 중소기업의 공동 대표 브랜드인 ‘브랜드K’ 론칭행사에도 직접 참석, 기술력은 있으나 인지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의 판로 모색에도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미개척 시장인 미얀마를 방문해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이어 ‘메콩강 중심국가’ 라오스에서는 수력발전 관련 협력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메콩 비전’을 발표, 메콩강 유역 국가들(베트남·태국·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과의 공동번영 의지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이번 순방의 성과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남북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은 라오스의 분냥 보라칫 대통령과 5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라오스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mk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