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개 살인적 스케줄 속 경제챙기기 ‘구슬땀’
-비즈니스 포럼선 日 겨냥 ‘보호무역주의’ 강조
-한류접목 ‘브랜드K’ 직접 홍보…“한류 경제공동체 첫 단추”
[헤럴드경제(방콕)=강문규 기자] 동남아 3국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코리아 세일즈’에 나서 완판을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한·태 정상회담 등 무려 10개에 달하는 스케줄을 강행하면서도 3시간 넘게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줬다.
3일 태국을 떠나 두번째 순방국인 미얀마로 향하는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의 지원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방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과 인근 쇼핑몰에서 열린 한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 K’ 론칭쇼에 잇따라 참석해 한국 기업을 지원사격했다.
▶日 영향력 큰 태국서 견제구…“보호무역주의에 맞서자”=문 대통령은 이날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온 한국과 태국의 책무”라며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에 함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의 지속된 경제보복을 겨냥한 것으로, 일본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태국에 경쟁력 확보를 촉구한 동시에 국제사회와 공조해 자유무역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포럼에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규모로는 양국의 경제협력 이래 최대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전쟁에 파병을 결단한 태국 정부에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140억 달러를 달성한 것에 대한 양국 기업의 노력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한류 공동체 형성 ▷공정한 자유무역질서를 위한 국제공조 등을 ‘한·태국 간 3대 협력방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쁘라윳 태국 총리와 함께 ‘4차산업혁명 쇼케이스’를 관람하면서 직접 한국제품들을 홍보하기도 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쁘라윳 총리와 쇼케이스장에 마련된 삼성 디지털라이프 전시장을 방문, 냉장고 안의 내용물이 대형 TV로 전시돼 화면에 나타나는 기술을 참관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는 이어 ‘미래차’ 전시장을 찾아 한국과 태국이 공동개발한 전기 삼륜차, 일명 ‘뚝뚝이’에 시승했다.
▶‘브랜드K 론칭쇼’…완판 이끌다=문 대통령은 곧바로 방콕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열린 생방송 ‘브랜드K 론칭쇼’에 참석해 중소기업 제품 홍보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류 열풍과 중소기업 브랜드 확산을 연결 짓고 판매에 나섰다. ‘브랜드 K’는 한국 중소기업의 통합브랜드다. 정부는 우수한 수준의 기술·품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지도 및 브랜드 파워 부족으로 국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의 고충을 감안해 중소기업 대표 공동브랜드 ‘브랜드K’를 만들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아이돌 그룹 위키미키와 베리베리 등이 축하공연을 했으며, 축구 스타인 박지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중소기업이 달성한 ‘혁신’을 ‘브랜드’로 바꿔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오늘 행사가 양국 경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한류 경제공동체’로 가는 첫 단추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중소기업들의 현지 판로를 개척을 위해 한류 열풍을 이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브랜드 K 제품 일부가 완판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3일 태국 공식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두번째 순방국인 미얀마로 떠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동반성장 협력 방안과 우리 기업 현지 진출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등에 대해 협의한다. 다음날인 4일에는 미얀마 네피도에서 양곤으로 이동해 한국기업들을 위한 미얀마 최초의 산업단지인 양곤 경제협력 산업단지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