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도 힘든 상태에서 역전우승을 일궈낸 브룩스 켑카. [사진=PGA투어]
걷기도 힘든 상태에서 역전우승을 일궈낸 브룩스 켑카.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브룩스 켑카(미국)가 WGC-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출발 시간 45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켑카는 최종라운드가 열린 지난 29일(한국시간) 티 타임 45분 전에 대회장인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 도착했다. 평소 자신의 티 타임보다 2시간 가량 일찍 대회장에 도착해 몸을 풀고 연습 볼을 치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패턴과 비교할 때 많이 늦은 도착시간이었다.켑카는 그러나 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종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엔 대체적으로 늦게 대회장에 간다. 1~3라운드를 치른 뒤라 가급적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인다”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함이었다.켑카는 비바람 속에 경기한 디 오픈을 마치고 곧바로 전세 비행기로 WGC-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멤피스로 이동해 몸살이 난 상태였다. 누적된 피로에 악천후 속의 경기가 겹쳐 대회기간 내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면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 정도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켑카의 스윙 코치인 클라우드 하먼 3세는 30일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켑카가 정말 많이 아팠다. 사실 최종라운드가 열린 일요일 아침엔 걷기도 힘들었다”며 “그가 최종라운드 때 웜업을 최대한 짧게 하고 대회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라고 귀띔했다. 모든 사실이 알려진 후 켑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도 직장에 나간다”며 “사실 대회가 열리는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아픈 게 골프볼을 때리는 데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고 쿨하게 말했다. 켑카는 아픈 가운데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역전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