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관련대금, 전년 동기比 16% 증가
장외레포결제대금 급증이 주요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올 상반기 증시관련대금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매조건부 채권매매(RP, 레포) 시장 거래를 통한 단기자금조달이 증가하면서, 장외 레포 결제대금 등을 포함하는 매매결제대금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상반기 증시관련대금 규모가 2경2022조원(일평균 182조원)으로 전년 동기 1경8903조원 대비 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시관련대금은 한국예탁결제원의 업무를 통해 처리된 자본시장 자금을 말한다. 주식이나 채권 등 매매에 따른 결제대금, 예탁채권 등의 원리금, 집합투자증권의 설정·환매 분배금 등을 포함한다.
매매결제대금이 2경32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상반기(1경6845조원) 대비 18.9%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특히 매매결제대금 내 비중이 86.4%에 달하는 장외 레포 결제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경7307조원에 달했다.
장외 레포 결제대금의 가파른 증가는 증권회사, 자산운용사와 은행 간의 RP시장 거래를 통한 단기자금조달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예탁원은 분석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국공채나 우량등급의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매수해 이를 담보로 RP 시장에서 돈을 빌리고 이를 다시 국공채나 우량회사채, 은행채에 투자하는 과정을 반복, 원금의 3~4배가량 레버리지를 일으켜 연 1%포인트 이상의 높은 수익을 낸다.
이른바 ‘그림자 금융’으로 불리는 RP거래는 거래 대부분이 익일물에 치중돼 있어 대규모 차환 및 유동성 위험 등이 문제로 제기된다. 이에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와 은행 등 RP 매도자에 현금성 자산 최대 20% 보유하도록 하는 등 한층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매매결제대금 외에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탁증권원리금은 1362조원으로 전년 동기(1471조원) 대비 7.4% 감소했는데, 예탁증권원리금 중 62.2%의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단기사채원리금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예탁주식권리대금도 전년 30조원에서 28조원으로 6.7%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