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전망을 나타내는 지수가 일제히 악화했다. 기업에 소비자까지 합친 경제심리는 올 들어 최악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국내 전체 산업의 BSI는 7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상태와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이 지난 15~22일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6·7·8월(전망) 주요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과 비제조업, 둘을 합친 전 산업에서 6,7,8월 BSI 지수가 내리막인 것을 볼 수 있다. [자료=한국은행]
6·7·8월(전망) 주요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과 비제조업, 둘을 합친 전 산업에서 6,7,8월 BSI 지수가 내리막인 것을 볼 수 있다. [자료=한국은행]

기업의 체감 경기악화는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구체적으론 제조업에서 자동차가 부품 수출감소로, 1차금속은 전방산업인 건설업 부진과 비수기가 겹친 탓에 각각 7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만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스마트폰 수출 부진 완화 덕분에 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79)은 전달과 같았지만 중소기업(66)은 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절반이상인 수출기업은 84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올랐고, 내수기업(66)은 5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에서는 신규 수주가 줄어들고 비수기에 진입한 건설업이 2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과학·기술은 설계·감리 수요 부진으로 12포인트 급락했다. 여행 성수기에 들어선 숙박업은 6포인트 올랐다.

다음달 전망은 더 암울하다.제조업 업황전망(71)은 4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식료품 등을 제외한 제조업 모든 업종에서 전망이 악화했다. 기타기계·장비(8포인트)와 금속가공(9포인트) 등은 전망치가 급락했다. 대기업(78)은 1포인트, 중소기업(64)은 6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83)은 4포인트 올랐지만 내수기업(64)은 8포인트나 빠졌다.

비제조업 업황전망(71) 역시 3포인트 하락하며 부진이 예상됐다. 운수창고업이 8포인트, 정보통신업이 5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하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올 들어 최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89.2다.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쳤던 1월(89.3) 보다도 낮다. 계절적 요인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91.3) 역시 올해 중 가장 낮다.

7월 ESI 지수와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 모두 올 들어 가장 낮다. [자료=한국은행]
7월 ESI 지수와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 모두 올 들어 가장 낮다. [자료=한국은행]

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은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내수 부진’이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 심화,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등이 꼽혔다.

일본 수출규제가 미치는 체감경기 영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를 두고 기업들이 구체적인 피해가 있다는 답을 많이 내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