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회장의 비상장 개인회사 SM 연간매출 6% 인세로 수취 증권사, 공정성 여부 검토 요청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가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는 인세를 두고 증권사에서도 “공정성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압박에 나서고 있다. 라이크기획은 올해 1분기에도 33억원에 달하는 인세를 수취했다. 이는 에스엠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뛰어넘는 규모다. 내부 프로듀서로 제작하는 JYP엔터나 와이지엔터 등 경쟁사와 달리 이 회장이 개인회사를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을 챙기는 데에 업계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 합병되고 30%의 배당성향이 실현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라이크기획의 인세 및 로열티가 매출이 아닌 연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결정되게 되더라도 굉장히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과도한 인세가 아닌 공정한 인세에 대한 여부를 한 번은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으로부터 수취한 인세는 33억원 수준이다. F&B 등 자회사 적자가 반영되지 않은 별도기준 에스엠의 영업이익은 86억원 수준이지만, 연결로 계산한 영업이익은 28억원에 그친다. 이는 별도 총매출을 기준으로 계산해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인세 33억원보다도 적다.

지난 5일 KB자산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에스엠,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공개하고 라이크기획에 인세를 지급하는 방식이 주주와의 이해상충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연간 매출의 약 6%를 인세로 수취하고 있는데, 영업이익 대비 인세의 비중은 최근 3년 평균 46%에 달한다.

이 회장의 이해관계는 별도 매출의 성장에 있고, 주주의 이해관계는 순이익 및 배당성향에 기반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이해상충은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투업계의 지적이다. 에스엠이 100억짜리 매출을 올렸을 때, 해당 매출에서 이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도 라이크기획은 최대 6억원 인세를 벌 수 있다. 이와 관련, KB자산운용은 에스엠-라이크기획의 합병과 30% 배당성향을 요청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업계는 에스엠의 프로듀서 보상책이 JYP엔터, 와이지엔터 등 경쟁사와 대비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JYP엔터와 와이지엔터 모두 외주프로듀싱이 아닌 내부 프로듀서를 통한 제작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JYP의 경우 매출이 아닌 이익과 연동해 직원들의 인센티브를 책정하고 있다. 와이지엔터의 경우 일부 방송콘텐츠 프로듀서의 경우 별도 계약을 통한 임금테이블을 적용하고 있지만, 양현석 대표의 경우 임원 급여 테이블에 따라 급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양현석 와이지엔터 대표는 지난해 8억40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고, 박진영 JYP엔터 창의성총괄책임자(CCO)는 연봉이 5억원 미만이라 정확한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