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분쟁에 수출부진…증시도 휘청 2분기 수출 등 지표 반등 기미 없어 금리인하 기대 속 채권값 강세 유지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뒷걸음질 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에 움츠러든 시장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당장 시장에 타격을 주진 않더라도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수출과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L자형’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전기 대비 -0.4%로, 속보치 -0.3%에서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 -3.2%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로, 경제의 축인 수출과 투자, 소비의 동반 부진이 낳은 결과다.

문제는 미ㆍ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며 수출과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경제주체가 움츠러드는 연쇄 타격이다. 이미 전년동월 대비 수출 성장률은 4월 -2.0%로 회복되는 듯하다 5월 -9.4%로 주저앉았다. 이대로라면 올해 경기 저점에 도달하더라도 회복이 지연되는 ‘L자형’ 국면이 펼쳐질 것이란 염려가 많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월 산업활동동향의 경제지표들에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며 경기가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저점을 찍더라도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계속 크게 나오거나 추가경정예산 통과가 지연되면 다시 (성장세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만큼 당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미ㆍ중 갈등으로 수출 부진이 계속될 경우 증시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미 4분기 1분기 역성장을 확인한 증시는 하락세로 전환했고 글로벌 악재가 맞물리며 2020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에 대한 우려는 최근 주가 조정 과정에 녹아있다고 봐야 한다. 최근 국내 증시의 퍼포먼스는 글로벌 주요 20∼30개국 중에서 꼴지였다”면서도 “미ㆍ중 협상에서 수출 같은 재료가 받을 영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1분기 지표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고 2분기 지표가 중요한 이슈”라며 “5월 -9.4%로 기대치가 꺾인 수출이 반등하지 못하면 연간 성적도 나빠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정부 목표(2.6∼2.7%)는 물론, 한은 전망(2.5%)도 하회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강세(금리하락)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은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종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경제지표가 기대에 계속 미치지 못하면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시장 상황도 유지될 것”이라며 “한은이 금리동결로 버티게 해준 반도체 경기마저 미ㆍ중 분쟁으로 기대가 무너지면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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