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암울 웅진에너지 법정관리 모노퍼크 부문만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OCI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태양광 종목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웅진에너지를 포함해 그간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속속 ‘철수’를 선언하면서, 투심 역시 한껏 위축되는 모양새다.
지난 3일 한국신용평가는 OCI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OCI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폴리실리콘(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기초 소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분기에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사업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축소하고 경쟁업체 증설이 늘어나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진단이다.
지난 2017년말 1kg당 17달러를 상회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4월 8.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곳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이들 평가사는 12.65~17달러선을 예상했다.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OCI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석탄과 석유를 원료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OCI 카본케미칼 부문 역시 실적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유가하락으로 인해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 10%를 상회하던 카본케미칼 부문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 7.6% 수준으로 하락했다.
OCI는 비핵심사업을 매각하고 디싸알이(DCRE) 도시개발사업의 법인세 환급을 바탕으로 순차입금을 1조7467억원(2016년)에서 6759억원(2019년3월)까지 줄이긴 했으나 사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태다. 조정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이 다시 시작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태양광 수요 증가가 기대되지만,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수준까지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유일의 태양광 부품 잉곳(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녹여 제조하는 소재)ㆍ웨이퍼(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든 판) 제조사인 웅진에너지는 2018년 회계 ‘의견거절’을 받은 데 이어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 국내 태양광업계의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다.
2000년대 초 태양광 발전이 유망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각광받자 다수 대기업이 잉곳과 웨이퍼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LG실트론(현 SK실트론, 2013년 철수), SKC솔믹스(2016년 철수), 한화큐셀(2018년 철수), 한솔테크닉스(2016년 철수), OCI계열사인 넥솔론(2014년 법정관리), STX솔라(2013년 GS그룹에 매각), 이앤알솔라(GS그룹 STX솔라 인수 후 2016년 철수) 등이 사업을 접은 데 이어, 웅진에너지 역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폴리실리콘이나 잉곳과 달리 모노 퍼크 전지(반사층을 도입한 단결정 고효율 전지) 사업을 하는 회사들은 안정적인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한화케미칼은 큐셀코리아 병합 효과로 올 들어서 태양광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특히 올해 모노 라인 비중을 기존 50%에서 연말경 80~90%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모노 퍼크의 경우 다른 사업과 달리 공급이 부족해 단가가 오르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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