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공제되던 운용리스 자산ㆍ부채로 모두 인식

손익상 금융 이자비용 급증 효과 매장 많은 유통업계 수익성 ‘암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일부 변경되면서 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다수 둔 유통업계의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져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리스 회계기준(K-IFRS 제1116호, 리스)이 변경되면서 유통업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리스란 어떤 물건을 사용료를 받고 빌려주는 일로, 크게 운용리스와 금융리스로 나뉜다. 지금까지는 리스 사용 회사는 금융리스에 대해서만 재무제표상 자산과 부채로 각각 인식하고, 운용리스는 리스료만 비용으로 처리했다. 즉 회사가 영업을 위해 특정 상가를 임대할 경우 월세만 이익에서 공제하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신(新) 리스기준서는 리스 기간이 12개월을 초과하는 리스 거래에 대해 금융리스와 마찬가지로 자산과 부채로 각각 인식하도록 했다. 따라서 올해부터 운용리스도 리스 사용권은 자산으로, 리스료 지급 의무는 부채로 인식하도록 기준이 바뀌었다. 덕분에 임차 매장이 많은 유통업계는 올 1분기 결산 결과 자산과 부채가 모두 급등하는 효과가 있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손익계산서상 기존 방식보다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전에는 임차료만 비용으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영업비용에는 리스자산 상각비가, 금융비용에는 리스부채 이자비용이 각각 추가로 발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영업비용과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로 편의점, 수퍼마켓, 호텔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올 1분기 자산과 부채가 1조원 이상 급증했다. 리스 사용권 자산과 리스 부채가 각각 1조1144억원과 1조5642억원 추가됐기 때문이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주요 사업부인 편의점 업계의 선전으로 매출이 2조82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0.9% 줄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5% 급감한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가뜩이나 점주 간 상생 이슈와 물류 인프라 투자 등 비용이 들어가는 데, 회계기준까지 바뀌어 수익성이 더 악화한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신선배송 등 물류 인프라 투자 등 자회사의 비용 증가로 지분법 손익이 악화한데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금융리스 이자 비용도 증가하면서 순익 감소폭이 컸다”면서 “매장 수가 많은 유통업계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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