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가부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 10년 이상 거주비율 10년전보다 12.7%p ↑ - 다문화 자녀 ‘학교폭력’ 피해·차별경험 늘어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0년 이상을 한국에서 장기 거주한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비율이 10년 전보다 13%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장기거주로 생활 적응력은 높아졌지만, 외로움을 타거나 도움ㆍ의논할 상대가 없다는 비율도 증가하는 등 사회관계망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가족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다문화 가구로 추정되는 가구 수는 총 30만6995가구로, 이중 혼인 귀화자를 포함한 결혼이민자 가구가 85.7%, 혼인 외 방법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기타귀화자가 14.3%였다.
거주 지역별로는 경기가 28.7%, 서울 20.4%, 인천 6.5%로 수도권 거주비율이 55.6%로 절반을 넘었다.
다문화가족의 평균 가구원 수는 2.92명으로, 전체 국민의 평균 가구원 수인 2.47명보다 많았다. 이들 가족의 평균 자녀 수는 0.95명으로 파악됐다.
가족 유형별로는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이 3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부가구가 17.0%, 1인 가구 14.4%, 확대가족 12.3%, 한부모 가족은 12.2%였다.
월평균 가구 소득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26.1%, 100만∼200만원 미만 22.4%, 300만∼400만원 미만 20.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을 한국에서 지낸 결혼이민자·귀화자 비율은 전체 60.6%로, 2015년 조사 때(47.9%)보다 12.7%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10년 미만 국내 거주자는 같은 기간 대비 2.8%포인트 낮아졌다.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묻는 질의에 ‘없다’고 답한 비율은 29.9%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5년 조사 때(25.7%)보다 4.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국 생활의 어려움으로 꼽은 경제적 어려움(26.2%)과 언어문제(22.3%), 생활방식, 음식 등 문화 차이(18.8%)도 2015년 때보다 모두 낮아졌다.
다만 외로움(24.1%)을 꼽은 비율은 2015년 때(18.5%)보다 5.6%포인트 증가해 이민ㆍ귀화자들이 사회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ㆍ귀화자 중 ‘여가ㆍ취미생활을 같이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40.7%, ‘몸이 아플 때 도움 요청할 사람이 없다’도 38.5% 등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참여하고 싶은 모임이 없다’는 비율도 48.5%로, 2015년 대비 14.6%포인트 증가했다.
다문화가족으로서 자긍심은 3.48점으로, 2012년 실태조사 이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자아 존중감도 3.87점으로 2015년 3.81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학교폭력을 경험한 자녀는 8.2%로, 2015년 5.0%보다 크게 늘었고, 최근 1년간 차별을 경험했다는 비율도 9.2%로 2015년 6.9%보다 증가했다.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결혼이민자·귀화자는 한국어, 생활문화 등 초기 적응에는 안착했지만, 정착단계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발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문화가족이 진정한 이웃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포용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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