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단체 관광객들 늘어나자 전세버스 불법 주정차 다시 고개 교통체증 유발·보행자 안전 위협 민원 급증에 주정차 대책 재검토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청계천 앞에 45인승 대형 전세버스 여러 대가 줄지어 섰다. 버스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온 외국인들은 청계천 입구로 향했다. 여행사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주변 관광에 나섰다. 기념사진을 남기기 바쁜 모습이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도심에는 낯익은 풍경도 다시 펼쳐졌다. 길가에 늘어선 버스들이 뿜어대는 매연과 함께 교통 체증을 일으키던 ‘관광버스 차벽’이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자 한동안 잠잠했던 관광버스 주정차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12월부터 도심 관광지 주변에 전세버스 주정차를 최장 2시간까지 허용하고 있다. 중구 세종대로 덕수궁∼시의회 구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관광버스 주차가 허용된다. 이곳 외에 북창동 입구, 종로구 창경궁로 홍화문∼선인문 등 일부 구간 역시 평일 관광버스 노상 주차가 허용된다.

이 구간 대부분은 이전부터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던 지역이다. 시가 주차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까지 만들어줬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률이 미비하자, 아예 노상 주차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아무리 합법적 주정차라 해도 평일에도 매연을 뿜어대는 관광버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청계천 인근서 만난 시민들은 ‘환영’ 보단 ‘불만’의 목소리다.

청계천 인근에서 근무하는 40대 직장인 강모 씨는 “관광객을 내려주기 위해 관광버스가 잠시 정차한다고는 하지만 도로 입구를 막는건 교통 흐름에 문제가 있기도 하고 사실 매연 문제도 있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불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내 면세점 주변 상황은 더 심각하다. 청계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면세점 역시 관광버스로 인해 차선 하나가 사라져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면세점 옆에는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이미 관광버스로 만원이다. 도로 맨 끝 차선은 흡사 주차장이다. 이 주변을 이동하는 차량과 시내버스는 관광버스를 이리 저리 피해 다니고 있었다.

면세점 앞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40대 시민은 “불법 주ㆍ정차한 관광버스들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의 통행에 지장을 주며 다른 차량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며 “결국 주변 교통흐름에 방해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관광버스 주정차 대책의 재검토와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다산콜센터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대한 상습적인 불법 주ㆍ정차로 인해 반복적으로 민원이 접수 되고 있다”며 “일시적인 단속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을 원하는 민원인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는 보행자 안전과 건강은 물론 원활한 도심 교통 흐름을 위해서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인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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