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협회 보고서…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잇달아 사업조정 - 정부, 국내 유치 지원불구 국내기업 96% “국내 유턴 없다”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국내기업 환경 개선 필요” 지적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과 외국자본 기업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을 한국으로 유입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北京)지부가 2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 사업 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선전 통신장비 공장, 지난해 말 톈진 휴대폰 공장을 철수했고, 현대차도 이달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기아차는 옌청 1공장 구조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신세계나 CJ,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의 중국 사업 철수도 줄을 잇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건비를 비롯한 생산원가 상승, 중국 기업의 경쟁력 상승, 관세 전쟁 등 글로벌 무역구조의 재편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일본, 대만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도 중국 내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일본 엡손은 2021년 3월부로 선전 소재 손목시계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고, 미국의 패션업체인 스티븐매든은 핸드백 공장을 캄보디아로 이전할 예정이다.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테이프스트리는 중국 내 핸드백 생산을 5% 미만으로 유지하면서 베트남, 인도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ㆍ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쑤저우 공장 인력 6만명을 감원하고 로봇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중국 패션업체인 보스덩은 중국 내 판매물량을 제외하고 베트남에서 OEM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샤오미도 2015년부터 ‘인도 제조’ 전략을 수립해 인도 내 판매 스마트폰의 95%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기업은 주로 생산거점을 동남아시아로 옮기지만 자국으로 유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미국은 2010∼2017년 721개 기업이 중국에서 본국으로 돌아왔고, 일본은 2017년 처음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간 기업 수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간 기업 수를 웃돌았다.
한국 정부는 중국에서 이탈한 한국과 외자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 기업환경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중 해외사업장을 보유한 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가 국내 유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복귀가 어려운 이유로 국내 기업은 해외시장 확대, 고임금 부담, 노동시장 경직성을, 외자기업은 복잡한 행정서류와 처리 절차, 공장 설립 시 까다로운 인허가취득, 세무조사와 빈번한 세법 개정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좀 더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국내 기업 환경 개선을 통해 우리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이탈 외국기업들이 한국으로 유입된다면 국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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