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회항은 '버드스트라이크' 한달에 한두번 있는 사항”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이 조양호 회장의 별세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제주행 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경찰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4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제주 공항으로 향하던 KE1203 대한항공 항공기가 공중에서 엔진에 이상이 생겨 긴급 회항했다. 항공기는 이륙 30여분 만인 8시12분 다시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현장의 목격자는 “하늘에서 펑, 펑 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방금 이륙한 비행기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들이 엔진에서 불꽃이 발생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포공항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소방차들이 비상대기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측은 승객들을 다른 동일 기종으로교체해 탑승시켰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측은 “비행기 회항의 원인은 새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서였다. 소위 버드 스트라이크인데 유사 사고는 한달에 한두건씩 발생한다”고 말했다.
긴급회항 사고는 조 회장이 세상이 떠난 지 3일만에 발생한 것이다. 조회장은 지난 8일 폐질환으로 미국에서 별세했다.
수십년간 우리나라 굴지의 항공사 그룹을 이끌어온 그였지만 말년에는 일가족의 갑질 논란이 겹치면서 검찰 수사까지 받는 등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봐야 했다. 가뜩이나 2014년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는 한진일가는 작년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이 다시 터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한 몸에 샀다. 결국 조 회장은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아내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가족 일가의 또다른 갑질을 비롯해 횡령과 밀수 등 범죄 의혹도 계속해서 나왔다. 그는 배임에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경영권까지 박탈당하는 신세가 됐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그동안의 수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장남 조원태 사장만 유일하게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장남인 조 사장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가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취약한 지배구조를 극복하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국민연금 등 외부의 견제를 막아내야 하는 등 숙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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