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빌라 3채를 빌려 ‘비밀통로’까지 만들어 도박장을 운영하거나, 도박에 참여한 여성 1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지난 2월 국민신문고에 ‘주택가 빌라에서 도박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112에 모두 7차례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번번이 허탕을 쳤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이들이 빌라 도박장을 ‘비밀통로’로 연결, 도주로가 사방팔방으로 뚫려 있었고 바깥에는 감시 CCTV가 빼곡히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약 두 달여 간 도박장 개장이 의심되는 빌라 주변 잠복 수사를 통해 2층 1곳, 3층 2곳의 빌라 모두 3채가 비밀통로로 연결된 요새와 같은 곳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강력팀 2개 팀을 투입해 현장을 급습, 도박 참여자 모두를 일망타진했다.

도박장 개장자는 이모(58·여) 씨로 밝혀졌다.

이 씨는 지난해 7월 광주 북구 운암동에 위치한 이 빌라 3채를 잇달아 매입했다. 2층 202호와 3층에 있는 302호는 계단을 만들어 연결하고, 3층에 나란히 있는 301호와 302호는 사람이 기어가야 통과할 수 있는 뚫어 모두 하나로 연결되게 비밀통로를 만들었다.

도박장 내부에는 카드단말기까지 놔두고 도박자금을 속칭 ‘카드깡’으로 6% 고리를 떼고 빌려줬다. 도박 참여자들은 40~60대 다양한 연령대의 대부분 주부였다.

이들은 4명이 한 팀을 이뤄 100만원씩 도박자금으로 ‘고스톱’ 도박을 해 한 사람이 약 200만원을 잃을 때까지 도박했다. 보통 5시간씩 하는 한 게임당 도박 참여비용으로 이 씨에게 약 42만원을 내거나, 딴 돈의 10%를 수수료로 줬다. 이렇게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오간 도박자금은 수십억대로 추정된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도박장 개장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도박 참여자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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