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북측에 군사회담 제안했지만 북측 답 없어 -남측 “이번 주 답 없으면 다른 방식으로 회담 제안” -2월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우선순위 밀려 ‘지지부진’ -군 선제적 대응 나서 “평화 뒷받침”할지 관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당국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 등 급변하는 정세 속에 남북군사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5일 “남북군사회담을 개최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최근 우리 측에서 북측에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해 답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북측의 회신이 오면 오는 대로 군사회담을 개최하고, 오지 않으면 재차 회담을 제안한다는 구상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측에 회담을 제안할 때는 전통문을 전달했지만, 다음 번에는 군 통신선을 통해 팩스를 보내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북측과 소통 방법은 전통문 전달, 군 통신선을 통한 전화 및 팩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인데 북측이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으니 남은 방법은 사실상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남북 군사당국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6월 14일과 7월 31일 후속 장성급 군사회담을 잇따라 열고 군 통신선 복구에 합의해 7월 16일 서해지구, 8월 15일 동해지구의 군 통신선을 모두 복구했다. 이로써 남북 간에 광케이블이 연결돼 유선 전화나 팩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북측은 국방부의 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상부에 보고하고 답변을 주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지난 4일 열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3월 중 남북군사회담을 개최해 올해 안에 계획된 9.19 군사합의에 대한 실질적 이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국방부가 남북군사회담 개최 카드를 꺼내든 시점은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로,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꼬일대로 꼬이기 전에 군이 선제적으로 평화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취임 이후 “강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평화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남북은 지난해 9월 19일 군사합의서 체결 이후 DMZ(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 등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빅이벤트’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남북 합의사항 이행은 뒷전으로 밀렸다.

올해 남북 군 당국이 대면 접촉한 건 지난 1월 30일 판문점에서 남측이 한강하구 해도를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 만난 것이 유일하다. 한강하구 해도는 남북 공동수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측이 제작했다.

그 외에 DMZ 내 모든 GP 철수, DMZ 일대 남북 공동 유해발굴, 판문점 JSA 민간인 자유왕래, 서해 평화수역 조성 등 남북이 기본 합의는 이뤘지만 실무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심사가 뒤틀린 북측이 남측마저 비난하는 등 분위기가 악화하고 있어 북측이 남측 제안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6일 남측은 DMZ 일대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남측 유해발굴단 구성 완료 사실을 북측에 통보했으나, 북측은 답변하지 않고 있다.

원래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서 올해 4월 예정된 남북 공동 유해발굴 준비를 위해 2월 말까지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을 완료해 상호 통보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북측과 대화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번 주 북측 동향을 지켜보고 여의치 않으면 다음 단계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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