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치킨 메뉴 당·나트륨 분석 양념치킨 당류, 후라이드 17.2배
국민 야식인 치킨의 맛이 ‘더 달고, 더 짜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해 8~9월 가맹점수가 많은 브랜드 BBQ, 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의 배달치킨 전문점 30개 매장 대상 인기품목 4종(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치킨) 105건을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치킨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양념치킨(8.6g)이 가장 많고 치즈치킨(4.3g), 간장치킨(3.6g), 후라이드치킨(0.5g) 순이다. 양념치킨이 후라이드치킨 보다 당류 함량이 17.2배나 높았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당류 섭취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치킨100g당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627.1mg)이 가장 높고 간장치킨(536.4mg), 양념치킨(516.0mg), 후라이드치킨(441.4mg)순이다. 후라이드치킨 보다 간장치킨이 1.2배, 치즈치킨이 1.4배 나트륨 함량이 높다.
이번 조사에서 동일 브랜드, 같은 치킨메뉴라도 매장별로 당류 함량은 최대 4배, 나트륨 함량은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났다. 수치가 높은 매장은 다른 매장에 비해 모든 메뉴에서 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향을 보여 매장별 레시피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치킨 프랜차이즈 5개업체(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와 간담회를 진행해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고 당ㆍ나트륨 저감 방안을 논의하며 상생의 길을 열었다. 4개업체(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는 우선 자체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시와 함께 ‘당ㆍ나트륨 줄이기’에 노력하기로 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시민 이용이 많은 식품을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개하고 다양한 민ㆍ관협력으로 건전한 식습관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