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초미세먼지가 모공을 뚫고 들어가 얼굴 피부 노화를 촉진 시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팀은 피부질환이 없는 건강한 자원자 188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PM2.5)가 얼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14일 동안 매일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별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고, 이 앱으로 매일 얼굴 사진을 찍어 주름, 색소침착, 피부 트러블을 자동 기록하도록 했다.
이 결과 초미세먼지와 주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회귀계수(regression coefficient)’가 1일차 -0.08, 3일차 -0.14, 5일차 -0.19, 7일차 -0.21, 9일차 -0.22, 14일차 -0.23 등으로 초미세먼지 노출이 누적될수록 음의 상관관계가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회귀계수의 음의 상관관계란 초미세먼지 노출이 누적될수록 주름 지수가 커져 노화가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가 모공을 뚫고 피부 속으로 침투하면서 과량의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를 생성함으로써 점진적인 피부 노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미세먼지가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만 문제가 될 것으로 봤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매일 매일의 초미세먼지 침착이 건강한 사람에게도 잔주름 등의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연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확인된 화장품이 없는 만큼 외출 후에는 피부 노화 예방을 위해 반드시 이중세안을 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또 세인 이후에는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 정도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부작용으로 추정되던 피부 노화를 건강한 자원자를 통해 직접 확인한 첫 연구로, 유럽피부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