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최소 25%...수익률 4.5% 공격적 고유계정 투자...재원 확보 출자현황 공시 ‘깜깜이' 관행 파괴 오는 15일 상장...생태계 혁신 기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이달 중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내걸며 투자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자조합을 운용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자본(고유계정) 활용에 주력하는 공격적 투자로 배당 재원이 될 이익규모 자체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상장 이후로는 타법인 출자 현황을 공시해야 하는 만큼, 포트폴리오가 베일에 가려진 다른 VC와 달리 ‘정보격차 해소‘에 나설 수 있어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오는 15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향후 최소 25% 이상의 배당성향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가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최소 25%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으로 195억원을 올렸다. 연환산 250억원을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공모가가 희망가격(3700~4500억원) 상단 기준 약 4.5%에 달한다.
고배당을 공언할 수 있는 이유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자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서 얻는 운용ㆍ성과 수수료 뿐만 아니라, 고유계정을 투입한 공격적인 투자 활동으로 이익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이익 중 고유계정과 관련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2017년 평균 72%에 달해, 업계 평균 35%를 크게 웃돈다. 배당성향 자체는 나우아이비캐피탈(63.4%, 지난해 추정손익 기준), 에이티넘인베스트(34.2%)보다 낮지만, 배당 재원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배당수익률은 더 높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통상 VC가 투자조합 내 차지하는 출자금 비중은 3% 내외인데, 미래에셋벤처의 비중은 10~20%에 달하고 여기에 고유계정도 함께 활용된다”며 “같은 기업에 투자하더라도, 조합 성과에 연동해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이익 성장을 위해서는 위탁 자산의 규모를 키울 수 밖에 없는, 기존 ‘운용사로서의 수익구조’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또 자산 1000억원 이상의 상장사는 정기 보고서를 공시할 때 자기자본이 투입된 ‘타 법인 출자현황’을 기재해야 한다. 고유계정 운용에 주력하다보니, 그만큼 출자현황에 기재되는 기업의 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정보 노출을 꺼리는 출자자(유한책임회사ㆍLP)로 인해, 조합 외 일반투자자는 투자 현황도 모른채 ‘깜깜이 투자’를 해야하는 게 상장 VC의 단점이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정기공시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포트폴리오를 공개함으로써, 정보비대칭과 이에 따른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LP가 출자한 펀드로는 덜 매력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이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펀드가 투자한 회사에 고유계정 투자를 집행할 때와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회사에 펀드로 투자할 때 모두 LP로부터 사전 동의를 얻어 이해상충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기업만 120곳 이상으로, 다른 어떤 조합보다도 위험이 분산된 ‘비상장 주식형 펀드’를 추구하고 있다”며 “기존 VC뿐만 아니라, 향후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일 비상장기업투자전문회사(BDC)와 비교해도 경쟁력 우위를 보일 것”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