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SK하이닉스 등 올해 주당배당액 높여도 배당성향 시장평균 절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과소배당’ 지적을 받은 기업들이 최근 결산 배당액을 소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여전히 시장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11일 국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계획을 분석한 결과 ‘짠물배당’ 지적을 받았던 기업들이 하나 둘씩 배당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배당수준이 과소하다’며 KB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재무제표 승인안에 대해 반대표를 받았다. 실적에 관계없이 3년 연속 동일한 주당배당금을 제시한 점이 지적을 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1주당 배당금을 400원으로 3년째 동결해왔던 LG전자는 이번에 75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지만 총 배당액은 729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86.5% 늘렸다.

국민연금의 ‘저배당 중점관리기업’인 현대그린푸드 역시 총 배당액을 전년보다 161% 늘어난 183억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한 배당금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아울러 2020년까지 배당성향을 13%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쿼드자산운용으로부터 배당 관련 반대표를 받은 SK하이닉스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표면적으로 배당액이 늘었지만 배당성향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9.2%)와 SK하이닉스(6.6%), 신세계(7.0%), 현대백화점(8.2%)의 배당성향은 모두 코스피 평균치인 15.5%(2017년 기준)에도 못 미친다.

코스피 배당성향은 중국(35%), 대만(61.9%)보다도 낮아 줄곧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꼽혔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기업들의 투자위주 성장이 진행되던 시절은 끝났지만 배당성향은 제자리 걸음이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연금이 한진칼에 이어 남양유업에 대해 주주제안에 나서면서 올해 주총에서도 배당성향이 저조한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이면서 배당성향이 낮은 NAVER(7.2%), 이마트(11.6%)도 꾸준히 배당확대 압력을 받을 기업으로 거론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은 선진국처럼 높지 않고, 이익 증가율 역시 신흥국 중 낮은 위치까지 하락했다”며 “이익 증가율의 개선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의 회복을 위해선 배당성향의 상승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