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비용 저효율의 생산구조 고착화 - 한국 자동차산업 경쟁력 상실 분석 - 멕시코에도 추월 생산량 7위로 추락 - 노조의 파업 연례행사도 손실 막대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엔진이 빠르게 식고 있는데는 우선 대립적 노사관계와 비정상적인 생산구조가 꼽힌다.
노동시장의 고임금, 저효율 구조와 함께 매년 반복되는 파업으로 인해 생산대수 자체가 급격이 줄고,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3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한 국가로전락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8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402만8834대에 그쳤다.
2016년 인도에 추월당한데 이어 2년만에 멕시코에도 뒤져 7위로 밀려났다. 2017년 7위였던 멕시코는 전년대비 1% 늘어난 411만대를 생산하며 한국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2000년대 들어 가동률 95%를 넘어서면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455만6000대로 세계 5위까지 기록했지만 2016년 422만9000대로 감소하며 인도에 5위를 내줬고, 이번에 멕시코에까지 뒤진 것이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3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한 국가는 한국뿐이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줄었다.
협회는 “대립적 노사관계,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등에 따른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생산경쟁력이 상실됐다”며 “작년 2월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도와 멕시코는 임금수준 대비 높은 생산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 기준 차량 1대당 평균 생산시간(HPV) 지표를 보면 현대차 국내 공장의 HPV는 26.8시간으로 도요타(24.1시간), 포드(21.3시간), GM(23.4시간) 등 주요 경쟁사들보다 길다.
반면 임금수준은 세계 최고다.
협회가 2016년 당시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평균 임금을 조사한 결과, 한국 완성차 5개사의 임금은 9213만원으로 도요타(9104만원), 폴크스바겐(8040만원)보다 높았다.
매년 임금협상에서 연례 행사처럼 진행되는 파업도 한국 자동차 엔진을 식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경우 2013년부터 5년간 파업으로 7조5000억원에 이르는 생산 차질을 빚었고, 기아차는 4조4000억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르노삼성마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부분파업을 벌인 끝에 본사로부터 신차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이는 오는 9월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외 세계 자동차산업이 불황기에 진입함에 따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 생산이 추가로 줄면서 400만대 선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협회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면서 “법·제도 개선을 통해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연비 및 배출가스 등 환경규제나 안전 및 소비자 관련 규제를 산업경쟁력을 고려해 혁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