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금융권에서 ‘근로자 추천 이사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24일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노협)가 사외이사 후보로 민변 회장 출신인 백승헌 변호사를 내세우면서다. 금융권 주총을 전후로 근로자 추천 이사제, 나아가 노동이사제 논의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노협은 ‘삼수’째 주주제안 사외이사에 도전한다. 지난 2017년 11월 임시주총과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했다. 주주 추천 이사의 선임안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 참석 주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KB금융 노협은 오는 7~8일 중 주주제안서를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한다. 지분율이 70%에 가까운 외국인 주주들 중에서도 최대한 표를 확보해야 한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번 주주제안서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들 가운데 KB금융만큼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없다.
최근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현재로선 근로자 추천 이사를 낼 계획은 없다. 사외이사 추천자를 내세우더라도 주총에서 실제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일단 지분율 높이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인범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장은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을 현재 6.45%에서 10% 수준으로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정부가 매각 공고를 내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앞서 지난달 초 주주추천 사외이사 공모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가 근로자들의 제안을 받아 후보자를 낼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 중순께 새 노조 집행부가 정식 출범한 이후에 전략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노조는 일단 노사와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3월에 열릴 1분기 노사 협의회에 ▷노동이사제 도입 합의 ▷노동조합 추천자 비상임 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마지막 노사 협의회에도 안건을 테이블에 올렸으나, 사측이 수용하지 않았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이사선임을 은행장이 할 수 있도록 규정된 중소기업은행법, 정관 등을 고치는 논의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ny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