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3년차 학생들에게 물은 ‘명절’
-가족에 대한 그리움ㆍ불편함 등 언급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타향살이 중 가장 힘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의 음식’이라고 한다. 평소 때는 익숙하기만 했던 가족과 음식이 타향살이로 멀어지게 되면 유독 소중하게 다가온다. 타국에서 수학하고 있는 유학생들에겐 더욱 그렇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 탓에 고향과 가족을 찾는 게 쉽지 않은 탓이다.
헤럴드경제는 한국에서 수학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타향살이의 힘겨운 점을 물었다. 유학생들은 각 나라의 새해 명절ㆍ가족에 대한 그리움ㆍ한국 생활의 힘든 점 등에 대해 답했다.
▶ 체아 속 페아 니카(캄보디아ㆍ22) “가족과 못보내는 설날…상점도 닫으니 불편해요.”
니카는 캄보디아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를 배웠다.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에 방문했던 니카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가자고 계획하고 2017년에 한국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와 3년째 한국에 살고 있다.
그는 설날에 고향에 가냐는 질문에 “캄보디아에서 설날은 학기중인 4월이라 고향에는 갈 수 없을 것 같다. 작년에도 영상통화로 대체했다”며 ”주말에도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고향집이 있는 한국 친구들이 부럽다“고 했다.
니카는 대신 매 명절 한국에 있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
그는 “명절에는 가게 문을 닫아 외국 친구들끼리 함께 모여서 각자 나라의 전통음식을 해와서 같이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면서 “이번 명절은 친구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영화를 보며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에도 명절을 맞아 가족과 영상통화를 했다는 니카는 “가족에게 ‘나는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달라’, ‘많이 보고싶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 케빈 베르나르도(모잠비크ㆍ22) “명절 덮친 추위 탓에 많이 힘들어.”
케빈은 19세의 나이로 한국에 와, 천안 선문대에서 1년간 한국어 교육을 받았다. 케빈은 한양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2년 간 수학했다. 오는 3월 3학년이 된다.
케빈은 한양대 설맞이 행사에 대해 묻자 “설맞이 행사에서 가장 기념에 남는 것은 한복 입기 행사였다”면서 “화려하고, 원단도 부드러운 한복을 입고서 왕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케빈의 고향인 모잠비크에서는 서양의 기념일인 부활절과 성탄절이 명절에 해당한다. 케빈은 “부활절과 성탄절에 온 가족이 모여 인도식 만두인 사모사를 함께 즐긴다”고 했다. 새해 덕담은 성탄절에 즈음해서 나눈다.
그는 설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요새 한국을 덮쳐온 추위 때문에 많이 힘들다”면서 “지금이 한국처럼 명절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다이양 마짓(말레이시아ㆍ24) “한국에 있는 말레이시아 친구들이 가족이 그리워 많이 울어요.”
현재 한양대 화학공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다이양은 만 3년 3개월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국에서 한국에 오기 전 1년 반 동안 한국어를 익혔고, 한국에 와 3개월을 추가로 배운 뒤 대학에 입학했다.
다이양은 “말레이시아에서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왔는데, 함께 한국에 온 친구들이 가족들을 생각하며 우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함께 온 친구들과 명절을 함께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권의 영향을 받은 말레이시아는 한국처럼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정하고, 새해 행사를 갖는다. 다이양은 “시기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주로 명절에 모이면 오렌지와 귤 같은 과일류를 함께 즐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온지 오랜 시간이 돼서 가족들이랑 멀리 사는게 익숙해졌다“면서도 “얼마전 필리핀에서 온 다른 친구가 고향에 다녀 왔다”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한편 한양대학교는 지난달 31일 서울캠퍼스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설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한양대학교는 이날 참여한 학생들에게 ‘전통 놀이 체험’과 ‘연 만들기’, ‘한복 체험’을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