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세계 골프랭킹 2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처음 출전한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둘째날 경기 도중 팬들이 바위를 옮겨주는 진기한 도움을 받았다. 켑카는 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 경제도시 로열그린골프장(파70 701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도중 15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를 했다. 공은 페어웨어 옆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모래가 있는 비관리 지역으로 가더니 큰 바위에 맞고 근처에 떨어졌다. 홀까지 139야드가 남은 지점에서 공을 바로 칠 수는 없고 뒤로 빼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마침 그를 따르던 갤러리와 마샬을 합쳐 예,닐곱명이 모여바위를 이동시켰고 깃대까지의 시야가 확보됐다. 위기 상황에서 고민하던 켑카는 웃으면서 고마움을 표한 후 두번째 샷을 무리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린 옆 에지에서 한 서드샷이 짧아 그 홀은 보기로 마쳤으나 팬들의 도움으로 인해 더 많은 타수를 잃을 위기를 모면했다. 이 장면은 20년 전인 1999년 1월 31일 타이거 우즈가 피닉스오픈에서 팬들의 도움으로 바위를 옮겨 샷을 이어간 상황을 연상시켰다. 바위일지라도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은 루스 임페디먼트로 여겨져 경기 중에 움직일 수 있다. 당시 애리조나에서 일어났던 진기한 상황이 이번에는 중동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재연된 것이다. 이날 켑카는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 70타를 쳐 호주교포 이민우 등과 공동 47위(1언더파 139타)로 컷을 통과했다. 세계 골프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보기없이 이글 하나에 버디 7개로 9언더파 61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129타로 3타차 선두에 올랐다. 리하오통(중국)이 5언더파 65타를 쳐서 잰더 롬바드(남아공)과 함께 공동 2위(8언더파 132타)다. 지난 주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캐디의 위치 제한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았던 리 하오통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주 오메가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유러피언투어 첫승을 올렸던 세계 골프랭킹 5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12위(4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올해 유러피언투어 티켓을 얻은 박효원(32)은 1오버파에 그치면서 한 타차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왕정훈(24) 역시 3오버파로 미스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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