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분기 실적분석 ‘반도체 왕좌’ 인텔에 내줄 위기 스마트폰도 부진…애플과 격전 가전부문 매출도 아슬아슬
삼성전자가 18개월 만에 ‘반도체 왕좌’를 인텔에 내줄 위험에 처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이 20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인텔에 뒤졌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실적의 양축을 차지하는 스마트폰(모바일) 부문 역시 판매량 감소 등으로 인해 매출이 3분기 대비 6% 감소하며 가격인하에 나설 애플과 격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4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 부진이 두드러진다. 4분기 매출은 18조7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 급감했다. 1년 전 같은 분기 보다도 11% 줄어든 수치다.
‘맞수’ 인텔은 지난 24일(현지시간) 4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2.6% 줄어든 187억달러(약 20조80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인텔을 제치고 처음 왕좌에 올랐지만 결국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반도체 전체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4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26%나 급감했다.
그래도 수익성과 연간매출에서 우위를 유지하며 왕관은 지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7조7700억원으로 인텔(약 6조9000억원)에 앞섰다. 연간 매출 역시 삼성전자가 86조2900억원으로 인텔(약 79조3700억원)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을 15조7000억~17조53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1분기 매출 예상치 160억달러(17조8100억원)에 못 미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계속된 부진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 인텔이 올해 상반기에도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과 낸드 판가는 전년 대비 각각 40%, 52% 하락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D램 업황은 2분기 중 한 차례 더 레벨이 다운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이 23조32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들었다. 시장 성장이 둔화를 보이는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로 인해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격화된 탓에 증권업계의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가전 부문은 4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6% 감소한 11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LG전자보다 다소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가전(HA)과 TV(HE) 부문을 합산한 매출은 8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을 두고선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대한 걱정이 주가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오랜 기간 하락세가 진행돼 주식시장 반등 국면에서 올해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