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 미세먼지 저감·피부보습·주름개선 등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기능성’ 강화 추세 명확한 과학적 근거 통해 정보 전달 목표
“인체 면역세포의 80%는 장에 존재하죠. 장 환경을 바꿔줌으로써 인체 각 부분의 방어막인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유산균을 먹으면 장에 좋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설명이다. 유산균은 장내 균 구성에 변화를 줌으로써 장뿐만 아닌 신체 각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란 장까지 살아서 도달해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유산균을 말한다. 보통 유익균은 증가되고 유해균은 감소시키며, 원활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 기본적으로 알려진 유산균의 유용성이다. 하지만 이에 더해 제품에 고유의 기능성을 높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개발이 고도화되고 있다.
경기도 기흥 소재의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에서 최근 만난 심재헌 소장은 “유산균 섭취가 장내 균총(균분포)에 어떤 변화를 주고 그 변화가 인체의 각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관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통해 구체적인 기능성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과학적 근거와 차별성이 엿보이는 노력 중 하나는 바로 특허 유산균 개발이다.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한국야쿠르트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HY2782' 균주를 이용한 조성물로 특허를 획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토양에 서식하는 예쁜꼬마선충에게 카세이 균주를 먹인 경우 미세먼지에 의한 독성이 유의적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소장은 “해당 균주를 한국야쿠르트 전제품으로 확대 적용중”이라며 “기능성을 가진 유산균주를 찾아내고 특허를 받아 제품에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성 원료 개발도 본격화했다. 현재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대부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19가지의 ‘고시형 원료’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다양한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개별 인정형 원료’도 늘어날 전망이다. 프로바이오틱스에서 개별 인정형 원료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로선 과학적 근거를 가진 기능성 제품을 다양하게 접할 기회가 커지는 셈이다.
“개별 인정 유산균은 관련 논문이 SCI 등 유명 학술지에 게재되고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기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죠. 균주 선발부터 기능성 평가, 임상시험, 식약처 자료 제출과 심사까지 족히 5년은 걸리는 과정이에요. 한국야쿠르트는 피부 보습과 주름 개선 기능을 가진 ‘HY7714’ 균주를 통해 지난 2015년 국내 유산균으로서는 처음으로 개별 인정을 받았죠.”
지난 1976년 설립된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약 150여건의 특허와 4500여종의 유산균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HY7714 균주를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픽스’를 최근 출시하는 등 기존 발효유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건강기능식품으로까지 확대하는 모양새다.
심 소장은 “발효유에 들어가는 유산균이나 분말ㆍ정제형의 건기식 유산균 모두 프로바이오틱스로 기능엔 차이가 없다”며 “맛과 영양을 높여 기호성을 강조한 식품이냐 균 자체에 초점을 맞춘 제형이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야쿠르트의 과제는 ‘제2의 게놈’이라 일컬어지는 마이크로바이옴(신체 내 총체적 미생물 정보)과 그 중심이 되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의 기능을 명확히 밝혀내는 일이다. 실제로 유산균은 장, 위 건강을 비롯해 인지 기능 향상, 아토피, 류머티즘까지 다양한 질병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소장은 “장 건강은 곧 균의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건강을 지키는 첩경”이라며 “이는 비만을 비롯해 대사성질환, 콜레스테롤, 퇴행성 관절염 등과도 연관된다”고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체지방 감소 유산균에 대한 개별 인정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수명이 100세에 달하는 장수 시대잖아요? 지난 50년간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산업을 선도해온 기업으로서 과학적, 기능적 근거를 가진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어요. 유산균이 신체 각 부분에 갖는 기능들을 밝혀 내는 게 저희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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