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 원론수준에 그쳐 개성공단 관련주 영향 북미정상회담 기대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비롯된 개성공단 기업의 급등세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회견문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 전환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 회견문 발표가 끝난 직후인 오전 10시 28분 개성공단 관련주로 분류되는 재영솔루텍(-4.08%)과 좋은사람들(-2.37%), 신원(-1.86%), 제이에스티나(-1.93%)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인프라 투자 관련 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엘리베이(-2.09%)와 현대로템(-1.92%)도 약세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 회견문은 경협주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언급이 원론수준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견문에서 “지난해 우리가 노력하면, 힘의 논리에서도 평화를 가져올 수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 한반도 평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이제 북한과의 과제를 해결한 셈이며, 국제사회의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혀 오히려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인시켰다.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고 온 겨레가 북남관계 개선의 덕을 실지로 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며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관련주 급등세에 불을 지폈다.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인디에프의 상승률은 65%를 넘어섰으며, 제이에스티나(50%)와 좋은사람들(49.45%)의 주가도 코스닥 주식 가운데 올해 상승률 최상위권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결국 관건은 미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북 경협을 막고 있는 대북 경제 제재가 풀리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날 정부에 16일 방북을 신청한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성공단은 한반도 평화 지킴이로 평화공단으로 인정받아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무관하게 사업을 시작했다”며 “개성공단이 대북제재의 예외사업으로 설득될 수 있도록 정부가 국제사회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 2016년 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6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유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