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퍼주기 행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2018 KBS 연기대상’은 받을 만한 이들이 다들 트로피를 쥐었지만 청소년 연기상을 빼고는 줄줄이 공동수상의 연속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하품 나게 만들었다. 이에 더해 시간 배분 실패, 게스트 논란까지 말 많고 탈 많은 시상식으로 남게 됐다. 31일 오후 8시 55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8 KBS 연기대상'은 한 해 동안 고생했던 연기자들과 제작진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시청자들이 의미있는 작품을 언급한 오프닝은 KBS다운 선택이었지만 시작의 문이 상큼했던 것과 달리 시상식 진행 내용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게스트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왔다.KBS는 평생에 한번만 받을 수 있다는 신인상은 물론 연작·단막극상부터 수상자의 희열이 큰 최우수상, 대상까지 공동수상을 남발했다. 당연하다는 듯 2명씩 호명되는 상황에서 1명씩만 수상한 중편드라마 우수상이 의아했을 정도다.
워낙 공동 수상이 많았기에 “감독님, 작가님”을 찾는 수상자들의 줄 소감이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연륜있는 몇몇 배우들이 농담과 짤막하고 임팩트 있는 수상소감으로 환기를 시켰지만 남발된 공동수상은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시청자들 사이에서 퍼주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MBC가 더 나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상을 세분화하면서 공동수상을 피한 데다 대상 후보들에게 최우수상을 안기면서 대상을 예측할 수 없게 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시상식의 시간 배분도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1부 막바지 네티즌상을 시상하러 나선 김현준과 유민상이 짜여진 대본대로 시간을 때우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제야의 종소리가 끼어 있는 31일 시상식의 시간 편성상 짜여진 시간 배분이었겠지만 불필요했다. 2시간 반 가까이 시상과 수상만 줄줄이였던 1부가 끝나고 시작된 베스트커플상은 새해맞이 카운트를 비롯해 장장 40여분 가까이 이어졌다. KBS 뿐 아니라 시상식 대부분이 베스트커플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긴 하지만 무대에만 올라서면 경직되는 배우들을 상대로 재미를 이끌어내기란 역부족이었다. 게스트도 장소 및 때와 맞지 않았다는 비판이 줄을 잇는다. 2부 막을 올린 효린은 너무 과한 섹시 의상으로 관객석에 앉은 배우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시청자 대다수는 연말 밤 가족끼리 함께 보는 시상식에서 보여주기에는 너무 과한 노출과 퍼포먼스였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2부의 흥미를 높이기보다는 채널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비판까지 이어졌다.
처참한 성적 속에 작품을 빛냈던 배우들 일부도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슈츠’ 장동건과 박형식은 상을 수상하고도 스케줄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우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흑기사’ 김래원과 서지혜 등 상반기에 방영됐기에 이해가 가는 대목이지만 빈 자리가 느껴지는 시상식이었다.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배두나도 차태현과 함께 무대에 오르지 못해 애청자들을 아쉽게 했다.다만 대상 배우들의 소감은 4시간 반 여 이어진 시상식을 참고 본 보람이 있었다. 유동근은 장미희의 공이 더 높았다며 솔직한 소감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고, 사극 부활을 바란다는 바람을 밝히며 할 말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 공동수상이었지만 무명에 가까웠던 김명민을 명배우로 만들고, 다시 대상 배우로 등극하게 한 점만은 칭찬받을 만했다. 김명민은 스스로가 아닌 관객과 시청자를 위해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새로이 각오를 다졌다. 또 KBS 사장이 직접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점을 언급, 최근 논란이 된 열악한 제작 환경에 대한 변화를 기대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