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조 넘게 자금 증가 공모운용사로 전환 시도
설립된지 얼마 안 된 라임자산운용이 무서운 기세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을 잠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3월 투자자문사로 출발해 2015년 말 국내 최초 전문 사모 운용사가 된 라임자산운용은 올해만 2조원 넘게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수탁고(설정원본 기준)는 현재 3조5933억원(12월 24일 기준)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조3678억원보다 2조2255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교보증권의 수탁고를 추월했다.
지난해 2조3073억원을 끌어모은 인하우스 헤지펀드 1위 교보증권은 올해도 923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모집, 현재 3조2303억원의 수탁고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조1452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5000억원 이상 끌어모으며 현재 1조6842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운용 회사들의 수탁고는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ㆍ자산운용사에 대한 헤지펀드 운용 지원 서비스)를 통하지 않는 헤지펀드까지 통합한 규모다.
라임자산운용은 올들어 국내 대체투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조2255억원 중 절반가량을 국내 중견ㆍ중소 기업에 대체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견ㆍ중소기업의 메자닌(전환사채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해 자금을 공급하거나, 기업의 매출 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해 고정적인 이자수익을 수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대체투자 펀드에 재간접(펀드에 가입하는 펀드) 투자를 집행하거나 코스닥벤처펀드에서 2000억원가량 자금몰이를 한 것도 외형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라임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공모운용사로의 전환을 시도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 운용사 모두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시장 확대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통상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서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헤지펀드를, 최소 가입금액 500만원 수준으로 소액 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은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출시를 인가한 바 있다.
이들 운용사들은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후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뿐 아니라 ‘공모형 퇴직연금 펀드’로까지 상품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연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공모형 퇴직연금 펀드 상품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170조원 규모인 퇴직연금 시장이 3~4년 후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헌 기자/raw@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