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자유한국당 친박(親박근혜)과 비박(非박근혜)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진행되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촉구안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구속 기간 만료 시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석방 촉구안 작성작업에 참여한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안은 시기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형이 내년초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4월이면 구속만료기한이 된다”며 “석방 촉구가 아니라 사면 촉구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은 2019년 4월 16일까지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은 지난 10월 16일 1차로 갱신됐고, 형사소송법에 따라 앞으로 두차례 더 2개월씩 연장할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설이 나오기도 한다.
윤 의원은 당내에서 친박(親박근혜)핵심으로 분류되며 비박(非박근혜)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만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 촉구안을 논의했다. 이 만남에는 또 다른 친박핵심인 홍문종 의원과, 비박계 권성동 의원이 함께 했다.
당초 친박과 비박이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촉구안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났으나, 김무성 전 대표는 이후 “이는 오보”라며, “양쪽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고 있으며 그게 완성되면 실행에 옮기고 당 지도부에, 양 진영에 또 설득을 해야 한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과정 중에 있다는 걸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홍문종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을 겨냥,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가 선행되야 된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안은 작업은 난항을 겪어왔다. 김 전 대표는 탄핵 찬성에 사과하라는 주장에 대해 “그래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들은 이달 초 모임을 가진 이후 따로 모임을 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