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교 73주년, 탁구부 40주년을 맞는 대광중고등학교 탁구부. 맨 왼쪽이 윤정일 대광중 코치, 오른쪽이 김태준 대광고 코치. [사진=박건태 기자]
2019년 개교 73주년, 탁구부 40주년을 맞는 대광중고등학교 탁구부. 맨 왼쪽이 윤정일 대광중 코치, 오른쪽이 김태준 대광고 코치. [사진=박건태 기자]
2018년 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신동열풍을 일으킨 대광탁구의 3인방. 왼쪽부터 길민석(중1), 조대성(고1), 오준성(예비중1). [사진=박건태 기자]
2018년 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신동열풍을 일으킨 대광탁구의 3인방. 왼쪽부터 길민석(중1), 조대성(고1), 오준성(예비중1). [사진=박건태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한국중고탁구연맹(회장 손범규)과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그리고 월간탁구가 함께 하는 ‘탁구 명문교를 찾아서’ 시리즈의 4번째 주인공은 남자탁구의 명문 대광중·고였고, 그 위상에 걸맞게 새해 1월 1일자로 기획됐다. 당초 12월초 취재가 잡혔으나 ITTF 그랜드파이널대회(인천), 종합선수권(제주) 등의 연말일정이 빼곡해 연기 끝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로 잡혔다. 그런데 바로 전날인 23일에 끝난 종합선수권에서 대광중·고가 ‘대형사고(?)’를 쳤다. 대광고의 조대성이 72회를 맞는 이 대회에서 사상 최연소로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심지어 혼합복식에서도 청명중 2학년 신유빈과 짝을 이뤄 역시 준우승을 달성했다. 만 16세 고등학교 1학년이 초등학생부터 국가대표까지 한국의 모든 탁구선수가 계급장을 떼고 맞붙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2번의 준우승을 달성했으니 난리가 난 것이다. 모처럼 탁구기사가 포털사이트 스포츠뉴스 코너에 넘쳐났고, 심지어 24일 한 지상파 방송사가 대광고 현장취재에 나올 정도였다. 탁구신동은 모두 대광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하나 있다. 종합선수권의 신동쾌거는 조대성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남자부의 신동 3인방이 모두 대광중·고 소속이라는 점이다. 여자부의 신유빈은 성별이 다르니 할 수 없고, 대광중 1학년 길민석은 이 대회 사상 최연소로 남자단식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여기에 ‘레전드’ 오상은(미래에셋대우)의 아들로 2년 연속 초등학생 돌풍을 일으킨 오준성(장충초6)은 이미 대광중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예비대광인이다. 중요한 취재를 앞두고 소속 학생 3명이 국내 최고의 대회에서 신동돌풍을 일으켰으니 당연히 현장분위기는 더없이 좋았다. 대광고의 김철경 교장은 “대광은 올해로 개교 72주년을 맞은 전통의 명문이다. 한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동문을 수없이 배출했고, 스포츠에서도 탁구에 앞서 야구(김재박)와 핸드볼(최현호)에서 스타플레이어를 쏟아냈다. 지금은 탁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서 아주 기쁘다. 조대성 선수는 물론이고,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나머지 선수들, 그리고 김태준 코치 모두를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준 코치는 장충초-대광중-대광고를 거치며 조대성(왼쪽)을 탁구신동으로 키워냈다. [사진=박건태 기자]
김태준 코치는 장충초-대광중-대광고를 거치며 조대성(왼쪽)을 탁구신동으로 키워냈다. [사진=박건태 기자]

72년 전통, 3만 동문본격적인 탁구 이야기에 앞서 잠깐 대광중고를 살펴보자.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대광중고는 1947년 영락교회의 한경직 목사가 ‘경천애인 전인교육’을 목표로 개교했다. 참고로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한경직 목사와 영락교회는 3개의 학교법인을 세웠다. 남자는 대광학원(초중고), 여자는 북한에서 넘어온 보성학원(여중고), 그리고 원래는 전문인 배출을 목표한 영락학원(영락중고, 영락의료과학고)가 있다. 보성여중고는 1907년 개교했지만 서울로 이전해 개교한 것이 1950년이고, 영락학원은 1952년에 시작됐다. 따라서 굳이 따진다면 대광이 맏이가 된다. 대광은 현재 자율형사립고등학교로 운영되고 있으며 3만 명이 넘는 동문수를 자랑하고 있다. 대광의 탁구는 1979년에 시작됐다. 포스코에너지 및 여자 국가대표 감독으로 김형석 감독이 탁구부 1회 졸업생이다. 창단 초기부터 다크호스로 자리잡았고, 강봉준, 주세혁, 최현진 등이 활약하던 199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다. 1995년부터 7년 연속 전국체전 결승에 올랐다. 이후 2014년까지 침체기를 겪었으나 2015년 조대성이 대광중에 입학하면서 제2의 전성기, 아니 역대급 절정기를 맞기 시작했다. 2017년 대광중은 7개 전국대회 중 6개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2018년도 소년체전 정상에 올랐다. 고등학교는 조대성 양예찬 오경민 김규영이 아직 1학년인 까닭에 정상을 탈환하지 못했다. 대광 전성시대 임박대광탁구는 2019년 이후가 기대된다. 향후 6년 이상 전국 강호로 이름을 날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가 될 선수들을 줄지어 배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대성이 자리한 황금세대인 1학년이 2학년으로 올라서고, 중학교 랭킹 2위였던 정성원과 박민준이 1학년으로 가세한다. 여기에 3학년 이정우 추한혁이 거들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우형규 박경태의 포항두호고, 전통의 강호 대전동산과 동인천고와 함께 4강 시대를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광중은 더 강력하다. 부쩍 성장한 길민석이 2학년 동기 김민우 이동헌 박준서 김민준과 강력한 라인업을 갖춘다. 여기에 초등학교 때 이미 실업선수를 잡은 오준성과 초등랭킹 4위였던 김병철이 합류한다. 이쯤이면 중고대회 결승에 대광중, 대광고가 없다면 이상할 정도인 것이다. 대광고의 김태준 코치는 “고등학교는 이제 시작이다. 조대성을 더 큰 선수로 키우기 위해 2018년에도 국내대회보다는 국제대회 출전에 많이 배려했다. 수비전형 양예찬과 오경민도 기량이 좋고, 1학년에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는 만큼 전국대회에서 다관왕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중고탁구연맹의 전무를 맡고 있는 윤정일 대광중 코치도 “대광의 문화는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선수들 간의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면 시너지 효과도 나기 마련이다. 모처럼 맞이하는 대광 탁구 전성시대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고 각오를 밝혔다. 전통의 탁구명문 대광고는 끈끈하다. 김형석 주세혁 등 탁구선배들은 냉난방기 구비, 후원금 등으로 조용히 후배들을 돕고 있다. 특히 2019년 선수로 컴백하는 주세혁은 조대성의 개인코치를 맡아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서울 남자탁구의 산실동창회의 지원도 좋다. 대광고는 자사고인 까닭에 1년에 학비가 700만 원 정도 든다. 탁구부는 이 비용을 총동창회(회장 김명섭 사과나무치과 원장)가 모두 장학금 형태로 지원한다.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탁구부를 맡고 있는 오광순 감독과 이용진 감독도 모교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탁구부를 적극 돕는다. 미국의 대광고 동창회가 주축이 돼 2019년부터는 LA지역의 한인탁구동호회와 대광고가 LA와 서울을 오가며 탁구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기금을 조성해 탁구부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탁구 명문교를 찾아서’가 2019년 1월 1일자로 대광중고를 택한 이유는 위 내용에서 드러났다. 2019년 한국 주니어탁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될 학교와 선수들이 ‘대광’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한국 최고를 넘어 한국탁구가 세계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꿈나무들이다. 말 그대로 ‘크게 빛날(大光)’ 선수들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19년은 100번째 전국체전이 수도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의 유일한 남자 중고등학교 탁구팀인 대광고의 2019년 여러모로 주목할 만하다. ■ 2019년 대광중고 탁구부 현황- 대광고 감독 오광순, 코치 김태준선수 고3: 이정우 추한혁고2: 조대성 오경민 양예찬, 김규연고1: 정성원 박민준 김현소- 대광중 감독 이용진, 코치 윤정일중3: 서정우 김준혁중2: 길민석 김민우 이동헌 박준서 김민준중1: 오준성 김병철 ■ [탁구 명문교를 찾아서 (4) 대광중·고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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