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유서에 “모든 것 내가 안고 간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7일 투신 사망한 이재수(60·예비역 중장·육사 37기) 전 국군 기무사령관이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이재수 전 사령관은 이날 고층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 48분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 실내 13층에서 1층 로비로 투신했다. 이 전 사령관은 13층에 있는 지인의 사무실을 방문했다가 외투를 벗어놓고 사무실 밖으로 나온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이 사무실에 놓고 나온 손가방에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간다. 모두에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나 현 정부에 대한 비판보다는 자신의 신변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무사에 ‘세월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유가족의 동향을 감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3일 기각했다.

검찰은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수 전 사령관의 빈소는 삼성 서울 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